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미니멀리즘은 1960년대 후반에 등장한 예술 사조입니다. 젊은 화가나 조각가들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색상만을 사용하거나 기하학적이 뼈대만을 표현하는 단순한 형태의 예술방식입니다.
'최소한도의', '극미의'를 뜻하는 'minimal'에 '주의'를 뜻하는 'ism'을 더한 용어입니다.
21세기의 미니멀리즘은 삶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았거나 설레지 않는 물건은 기부하거나 버리기, 불필요한 소비를 버리고 최소한의 물건들로만 살아가기. 단순히 물적 대상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의 앱 정리, 인간관계 정리까지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JTBC 드라마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이야기>에서 주인공 김낙수가 아들에게 그런 말을 합니다.
"돈에 쪼달리고 시달리면 어떻게 되니? 결국 너 자신을 잃게 돼. 네가 누구였는지, 왜 일을 하는지. 이게 돈보다 더 무서운 거다."
아이러니하게도 미니멀리즘은 직장인의 삶과는 대척점에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은 삶의 안전성을 보장합니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세상에서 월급의 의미는 밑바닥으로 추락하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의 버팀목입니다.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나가는 것도 있는 법.
안정을 보장하는 대신에 스트레스로 인한 보상 심리가 발동해 무지성의 지출이 늘어갑니다.
"맞지 않는 일을 계속하면 결국 무리하게 되고,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돈이 필요해지는 것이 아닐까?... 경제적인 불안은 나 자신을 잃게 하고, 불확실한 상태로 몰아넣는다."
(<<저소비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RHK)
주어진 하루의 24시간에서 일과 일상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점검해 봅니다. 단순한 시간 비율이 아니라 심리적, 감성적 측면에서 과도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져있는 건 아닌지, 그로 인해 불필요한 지출을 해대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