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은 불필요한 집념의 원인이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

by 생각하는 프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에서 금명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남자친구 영범의 어머니가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밉살스러우면서도 못된 캐릭터지만 핵심을 찌르는 대사가 있습니다.


"금명이가 어디에 왜 마음에 안차세요?"

"어려운 환경에서 그늘없이 키운 것 같으시죠? 근데 그런 집 없어요. 어려우면 어떻게든 그늘 들지. 양지에서 큰 나무랑 같겠어요?"


비싼 건 비싼 값을 합니다. 그래서 돈을 모읍니다. 비싼 한 가지에 집중하다보면 그외 나머지는 최대한 절약해야 합니다. '더 저렴한 건 없을까?'


필요한 건 열 개인데 그중 한 개에 올인해버리면 나머지 아홉은 아예 포기하거나 최대한 싼 것을 찾아야 합니다. 더, 더, 더를 외치다보면 정작 원하는 것이 아닌 대체제로 만족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를 테면, 햄버거 스테이크 정식 10, 000원.

생선조림정식 8,000원.

햄버거 스테이크 정식이 먹고 싶은데 2000원을 아끼기 위해 생선조림정식을 먹습니다.

식사를 끝낸 후 배는 부르지만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했던 기억은 남습니다. 그 어쩌지 못한 채 남은 마음을 '결핍'이라 부릅니다.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 유튜버이자 <<저소비생활>>(정지영 옮김, RHK, 2025)을 쓴 가제노타미는 결핍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햄버거 스테이크 정식이 좋다고 생각하면 처음부터 그렇게 행동해야 나중에 궤도수정없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다.

불필요한 집념의 원인을 만들지 않아야 저소비 생활이 원활해진다.... '절약 =인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그만큼 소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갖고 싶은 게 많아지면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선택의 기준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원하는 건지 남들보기 좋아서 사는 건지 잘 살펴야 합니다. '내가 좋아서 원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진짜 좋아하는 것과 가짜로 좋아하는 것은 다릅니다.


무작정 사고 보는 게 아니라 먼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깥이 아니라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싼 것만 고르면 결핍으로 인한 허기는 채워지지 않겠지요. 쓰지 않는 물건이 여기저기 굴러다닐 겁니다. 비싼 것만 보고 있으면 한 두번 쓰긴 하겠지만 역시 고이 모셔두기만 합니다.


소비는 정신적 결핍을 채우는 도구가 아닙니다. 허투루 돈을 쓰기 전에 내 안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소비를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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