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고질병입니다.
책 한 권을 시작하면 끝나기 전까지는 다른 책을 볼 수 없는 병입니다. 다섯 여섯 권을 동시에 기분 따라 시간 따라 컨디션 따라 각각 따로 읽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이상한 고집입니다.
최종 목표는 10권을 동시에 읽기인데 우선 네다섯 권으로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 해 읽은 책을 정리하는데 작년보다 읽은 책의 권수가 적습니다. 그래서 막판에 두세 권을 아침과 점심과 저녁에 따로따로 읽고 있습니다.
"여러 권을 동시에 읽어나가다 보면 비록 한 권을 중간에 포기한다고 해도 다른 책을 통해 계속할 수 있다. 그렇게 6개월 동안의 독서량을 비교했을 때 단연 병행 독서 방식이 압도적으로 더 높다."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임해성 옮김, 21세기 북스)
생각을 달리 해보면 포기한다라는 옵션을 포함한다면 동시에 여러 권을 읽는 게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10권을 정해서 10권을 다 끝까지 읽는다는 목표를 세우면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힙니다. 하지만 읽는 도중에 맞지 않는 책은 쳐낸다는 생각으로 읽는다면 해볼 만하다 싶습니다.
책 읽는 방법이 정독, 속독, 남독, 다독, 통독, 음독, 묵독, 발췌독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드러난 방식 외에 독서가들마다 제각각 자신만의 독서법이 있을 법합니다.
어쩌면 독서를 한다는 것은 책의 내용을 섭렵하는 목적뿐만 아니라 자기만의 읽는 방식, 고르는 방식, 메모하는 방식, 리뷰 쓰는 방식을 찾아나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