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글쓰기는 생존도구입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인류의 진화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종족은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입니다. 라틴어로 '남쪽의 유인원'이라는 뜻입니다. 의외로 긴 이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호모 에렉투스(똑바로 선 사람), 호모 솔로엔시스(솔로 계곡에서 온 사람),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네안데르 골짜기에서 온 사람, 네안데르탈인으로 진화), 호모 데니소바(시베리아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됨), 호모 플로레시엔시스(플로레스 섬의 난쟁이들) 등등


이 많은 종들 중에 살아남은 종은 호모 사피엔스입니다. 심지어 네안 데르탈인이 뇌와 골격이 더 컸다고 전해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모 사피엔스만 남아 현생인류로 넘어옵니다.


"가장 보편적인 대답은 우리의 언어가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제한된 개수의 소리와 기호를 연결해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무한한 개수의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주위 세계에 대한 막대한 양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하며 소통할 수 있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김영사)


돌고래는 휘파람, 딸깍거리는 소리, 초음파로 대화합니다. 원숭이는 소리, 냄새, 신체언어로 대화합니다. 개미는 화학신호와 냄새로 소통합니다. 군집을 이루는 생물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 소통합니다. 때문에 군집의 크기는 일정합니다. 그 이상 개체수가 늘어나면 분리하거나 개체수를 줄이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처럼 언어를 발달시켜 문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이 소리와 기호를 사용하여 무한한 개수의 문장을 만들어 소통했고 이는 일정 규모 이상의 사회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생겨나고 AI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언어의 유연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혼자 해결하지 못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때 우리는 얼마나 일목요연하게 현 상황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문해력이 문제라고 하지만 그보다 먼저 말하는 능력이 더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입니다.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의사소통은 사소한 문제가 생겼을 때 정확하고 쉽게 전달해서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 있는가, 반대로 상대의 말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유인원들이나 동물들의 소통방식에서 벗어나 사피엔스끼리만 통할 수 있는 언어능력을 개발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현인류는 문장을 만들어 말하고 쓰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간단한 인사말이나 위험신호를 주고받는 능력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고차원적인 문장을 만들어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새로운 AI혁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도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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