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며 실패에서 배울 점을 찾아야 한다는 말은 많지만 막상 그럴듯한 성공을 한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면 쉽게 입을 떼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딱 들어맞는 예시를 들라면 단연 3M의 '포스트잇'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신제품 발명 연구원이던 '아서 프라이'와 '스펜서 실버'는 초강력 접착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표면을 가진 물체든 상관없이 붙을 수 있는 접착제를 개발했는데 문제는 쉽게 떨어져 버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연구는 실패했고 둘은 개발한 접착제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몇 년동안이나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3M이라는 회사명입니다. 'Minnesota Mining Manufacturing Company' 이름에서 보이듯 원래는 미네소타에 있는 연마석(강옥)을 캐는 광산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사포를 만들어서 팔았습니다. 더 이상 강옥이 나오지 않자 아예 제조업체로 바꾸고 래미네이트, 방화용품, 의료용품, 스카치테이프 등을 만드는 회사로 변신했습니다.
지금은 광산업을 하지 않지만 회사명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검색해 보니 사포, 스카치테이프, 보드게임, 신호등, 포스트잇, 헬스케어 등등 일상용품뿐만 아니라 산업재까지 광범위한 상품을 판매합니다. 특히 공격적인 R&D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만약 처음 시작했던 광산업으로 사업을 계속 확장했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1902년에 설립되었으니 10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회사명에 Mining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광산업이 주축이란 말이죠. 이를 버려버릴 만큼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점이 주목할 일입니다.
보통 사람은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계속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예 다른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과감한 결단이 삶의 방향을 180도로 바꿔놓기도 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포스트잇을 보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