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병원에 들렀다가 예전에 매일 보던 지인을 만났습니다. 세어보니 거의 10여 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본인이 아파서 진료를 받고 있다는데 살이 훌쩍 빠졌습니다. 길에서 딴 생각하고 지나가면 못 알아볼 뻔했습니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오답이 될 수도 있고, 오늘의 오답이 내일의 정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불확실함을 두려워하기보다 그 속에서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노력하라."
(<<괜찮냐고, 철학이 내게 물었다>> 중 p144, 임재성 지음, 필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우리에게 불안을 남깁니다. 경제적인 문제가 불안의 가장 큰 요인입니다. 하지만 병원을 가보면 돈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최고는 아프지 않은 것이고, 그다음은 병을 빨리 발견하고 치료해서 낫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 뜨면 오늘도 출근해야지라는 생각에 우울해지지만 몸이 아픈 날에는 우울해질 틈도 없습니다. 아프지 않은 매일의 하루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또 출근'이라며 짜증 냈던 어제가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먹고사니즘, 먹고살기 위해 애쓰는 날들이 힘들고 고되지만 이 또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추억할 날이 올 것입니다. '좀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인생에서 정답과 오답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오늘 오답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다음 날이 되면 부러워할만한 정답이었던 날이었습니다. 함부로 오답이라고 단정 짓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정답을 살고 있을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