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해야 하지만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난제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핵심은 '너 자신을 알라'입니다. 델포이 신전 입구에 적힌 문구를 소크라테스가 자주 사용하면서 그가 한 말로 전해진 격언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 그만큼 어렵지만 꼭 해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세계 최대 병원인 메이요클리닉 Mayo Clinic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기억하는 식사량과 실제로 섭취한 양은 거의 관련이 없다.


게다가 과체중인 사람은 오차가 평균 300퍼센트가량이나 차이 난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하루 섭취량을 평균 281칼로리 적게 추정하며, 반면 비만인 사람들은 평균 717칼로리를 과소평가한다."

(<<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수오서재)


다이어트나 과체중을 다루는 티브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식사 일기를 쓰라고 하거나 먹은 음식을 사진 찍어서 확인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얼마나 먹는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많이 먹지 않는데 자꾸 살이 쪄요.'라거나 '물만 먹어도 살이 쪄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하루 섭취량을 적게 인식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비만인 사람이 평균 717칼로리를 적게 추정한다면, 신라면 한 봉지가 500kcal인데 거기에 밥을 말아먹는 것과 같은 양입니다. 인간의 선택적 기억력의 불합리함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지를 묻는 철학적 의문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정신 이전에 물질적인 면에서도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철학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인간이 해결해야 할, 그러나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를 처음으로 제기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