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1920년대, 라디오가 대중에게 방송되자 처음으로 온종일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다. 권태의 탈출구가 생긴 것이다. 1950년대는 위대한 텔레비전이 등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운명의 2007년 6월 29일, 아이폰이 탄생하자 따분함은 영원하고 완전한 사망 선고를 받게 되었다. 동시에 우리의 상상력과 사회적 유대 또한 따분함과 운명을 함께 했다."
(<<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수오서재)
원시 시대 인류를 상상해 봅니다. 나무 열매나 뿌리를 채집하고 사냥을 한 후에 배불리 먹습니다. 음식 저장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 먹을 만치를 제외하고 그 이상의 생산은 무의미합니다. 그들은 나머지 시간에 무엇을 했을까요? 종교적 의식을 통해 부족 사회를 통합하고 자연을 즐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무료와 권태와 따분함이 일상인 시대입니다.
현대의 인간은 권태와 지루함은 불편함과 동의어가 돼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가상의 세계와 연결되는 세상이 기본모드이며 편안한 습관입니다. 때문에 디지털 기기와 연결되지 않은 순간이란 불편함을 넘어 불안함과 두려움을 몰고 옵니다.
접속되지 않은, 현실과 1:1로 마주해야 되는 순간을 참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현실이 재미있고 두근거리는 삶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삶입니다. 가상의 세계에 연결되지 않아도 불안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현실 속 삶의 경험을 늘려가야 합니다. 그래야 창의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지독한 권태와 불편을 참고 견딘 다음에야 느린 지적 흥분을 내어줍니다. 일상의 불편을 즐길 수 있어야 자기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를 거창하게 실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데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