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뇌의 인지능력은 개인 간 격차가 커집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낯선 장소에서 길을 헤맬 때를 상상해 보세요. 이 골목 저 골목을 왔다 갔다 할 때 주의할 점은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인식하는 일입니다. 이때 큰 건물이라던가 눈에 띄는 간판 같은 시각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뇌의 추론 영역을 활성화하는 작업입니다.


책을 읽다가 뇌에 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나이가 들수록 뇌의 인지능력이 퇴화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단정 짓지 말아야 하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국립보건원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국립노화연구소 National Institute on Aging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25세부터 93세의 다양한 연령대의 100여 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노화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속에서 미로 water maze를 만듭니다. 큰 수영장에 자신이 딛고 설 수 있는 물속 바위가 있는 위치를 기억해 그쪽으로 빨리 헤엄쳐가는 과제입니다. 수영을 해서 도착할 목표지점을 물 위에서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대신 수영장 벽에 걸린 시계나 출입문, 의자 등을 보고 목표 장소의 위치를 추론하는 실험입니다.


예상한 대로 20~30대는 10~15초 안에 목표장소에 도달하는데요. 40대에도 비슷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50대부터는 10초에서 길게는 35초가 걸렸다고 하는군요. 특이한 점은 50~90대 연령대의 참가자 중에도 20~30대와 마찬가지로 15초 이내로 목표 장소를 찾는 능력을 학습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군요.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 이인아 지음, 밀리의 서재) 참조


결론은 나이가 들면 개인의 인지적 학습 능력에 차이가 아주 많이 난다는 사실입니다. 일례로 헬스클럽에 가면 연세가 꽤 있는데도 근육질의 탄탄한 몸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꾸준하게 관리한 덕분이죠. 마찬가지로 우리의 뇌도 꾸준히 관리하면 인지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평균 수치상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결과에 속지 말아야한다는 거죠. 개인 간 격차가 그만큼 크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평균 이상의 인지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뇌가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꾸준히 해나가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