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람이란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아파봐야 건강이 소중한 줄 알고 통장이 바닥나 봐야 돈이 귀한 줄 압니다. 해보지 않고도 될지 말지를 알고, 맛보지 않고도 맛을 알면 이를 두고 지혜롭다 하지요. 누구나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남의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때는 그렇게 시원시원하다가도 막상 자기 일이 되면 돌다리를 몇 번이나 두드려가며 주저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중국 전국시대 철학자 양주는 '내 몸의 털 한가닥으로 천하를 구한다 해도 뽑지 않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흔히 위아주의 爲我主義라고 해서 '자기 보존과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철학이라고 합니다.

보통 춘추시대가 기원전 770년부터 403년까지, 이후부터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하는 기원전 221년까지를 전국시대라고 합니다. 수백 년간 이어진 전쟁과 정치적인 혼란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은 간절히 원했을 겁니다. 그 시기에 당당히 위아爲我(나를 위하는) 사상을 주장하는 것은 굉장한 용기를 내야 하는 일입니다. 실제로 맹자는 양주의 위아주의를 맹렬히 비난했다고 전해집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합니다. 특히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불분명할 때 우리는 주저하고 멈칫거립니다. 확실하게 이기적이면 비난이라도 하겠는데 애매한 경계에 서 있으면 뭐라 하기도 그렇고 안 하기도 그런 어정쩡한 채로 있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태를 풀어보자면 이기적이라고 비난하기에는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라면 과연~?'이라는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들 자기 앞가림하기 바쁘고 가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면 집에 있는 가족을 떠올리며 그 입장을 공감할 테니까요.


현명한 사람이라면 애매한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겁니다. 혹여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빠르게 결론을 내릴 겁니다. 상대를 이기적이라고 비난하기에는 상대의 입장도 만만치 않겠다는 사실을 파악했을테니까요. 그러니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고 매끄럽게 넘어갔을 겁니다.


평범한 사람과 현명한 사람의 차이는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당해봐야 안다'이고 후자는 '그냥 안다'입니다.

그냥 아는 일이 많아질수록 현명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