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시간이 유튜브 시청시간을 넘어설 수 있도록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마시멜로우 실험이 있습니다.
1960년 미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3-5세 아동을 상대로 자기 통제력과 절제력을 관찰하여 미래의 성공과 연관 짓는 실험을 진행합니다.
마시멜로우를 한 개 주고 연구자가 돌아올 때까지 안 먹고 기다리면 한 개 더 주겠다고 말합니다.
15분 뒤 연구자가 돌아와 기다린 아이에게 마시멜로우를 한 개더 줍니다.
이후 30년간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을 추적조사합니다.
그 결과 15분 동안 마시멜로우를 안 먹고 기다린 아이들이 대인관계 및 학업성적이 우수했습니다.
기다리지 못한 아이들은 약물 중독, 사회부적응 등의 문제점을 보였습니다.
중년이 마시멜로우 실험을 하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마시멜로우 정도야 쉽게 참지!'
'15분 정도 충분히 견디지!'
정말 쉬울까요?
3~5세 미국 아이들에게 마시멜로우는 침을 꼴딱 삼킬 만큼 굉장한 유혹입니다.
지금 중년에게 그 마시멜로우만큼의 유혹은 무엇일까요?
유튜브라고 단언합니다.
유튜브 앱을 들어가면 오른쪽 제일 아래 '내 페이지'가 있습니다.
재생목록 아래 시청시간이 있습니다.
일일 평균 시청시간과 일주일간 시청량이 막대그래프로 표시됩니다.
가끔 들어가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요리법이나 사건사고, 책 영상 찾으러 들어갔다가 다른 영상을 주르륵 연결해서 봅니다.
신기한 쇼츠 shorts영상 하나 본다는 게 한 시간 넘길 때도 있습니다.
이미 봤던 영상을 또 볼 때도 있습니다.
총시간을 비교해 보니 책 읽고 글 쓰는 시간보다 많습니다.
유튜브의 유혹을 떨칠 수 있을까요?
자기 통제력과 절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유튜브 앱에서 시청시간을 직접 확인해 보세요.
내가 생각하는 시청시간과 실제 시간에 차이가 많을 겁니다.
앱에 들어가서 쇼츠를 딱 하나만 보고 나올 수 있을까요?
단 몇 초 일 뿐인데 한 개 더 보고, 또 한 개 보고, 그러다 보면 시간 훌쩍 지납니다.
그 쇼츠 하나가 마시멜로우입니다.
눈앞에 마시멜로우가 있습니다.
그 유혹을 뿌리쳐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혹의 중년이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중년이 아닙니다.
유혹에 하릴없이 흔들리는 중년입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자기 절제력과 통제력을 찾아야겠습니다.
독서시간이 유튜브 시청시간을 넘어서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