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삶에서 아무리 큰 고통과 아픔이 있었다 해도 뒤돌아보면,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관통해 살아왔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사랑은 블랙>>p29, 이광희 지음, 필름)
공원을 산책 가면 뒤로 걷는 사람을 간혹 봅니다. 뒤로 걷기를 하면 에너지 소모가 크고 햄스트링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군요.
앞으로 걸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혹은 딴 생각에 빠져있어도 가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뒤로 걸을 때는 자주 돌아봅니다.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힐까 봐, 길을 엉뚱하게 들까 봐 무서워 잔뜩 집중합니다. 곧은 길인데도 삐딱하게 갑니다. 발이 잘못된 건지 몸의 균형감각이 낡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지나간 일을 떠올릴 때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이라고 후회합니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구름 흘러가듯 생각의 길이 마구 흩어지다 보면 '어쩌면 다른 선택을 했어도 지금과 같은 삶일지도 몰라!'에 닿습니다.
반대로 생각 할 때도 있습니다.
'용케 잘 버텨왔구나!'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았구나!'
나이만 먹고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인생인데도 살아낸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대견스럽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오늘을 하루 더 살아냄과 동시에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니까요. 어제와 똑같은 일상일거라 예견하지만 그래도 기대합니다. 오늘은 새로운 하루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