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점심시간 중국집에 모였습니다. 다들 짜장면을 고릅니다. 저는 간짜장을 먹고 싶었지만 그냥 문안하게 짜장면을 주문합니다. 짜장면은 다 맛있으니까 후회될 정도는 아닙니다. 친한 사이라면 달랐겠지만 데면데면한 동료들과 밥을 먹으면서 굳이 다른 걸 고르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바보스러울 만치 아무 상관없는 점심 메뉴를 고를 때조차 다수를 따라갑니다. 튀고 싶지 않아서? 별나보이고 싶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점심 메뉴 따위가 일을 하는데 무슨 상관이야 싶겠지만 조직이라는 데가 원래 말이 많은 곳이고 사람 모인 곳에는 없는 말도 돌아다니기 마련이죠.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가 다른 일과 겹치게 되면 눈덩이처럼 별난 이미지로 규격화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 <베테랑>에 나오는 명대사가 있습니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되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
침묵의 나선이론 Spiral of Silence Theory이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과 일치하면 목소리가 커지고 일치하지 않으면 점점 더 소리가 작아지다가 결국 침묵한다는 이론입니다.
선거철에 어떤 후보가 우세하다느니 혹은 커뮤니티에서 특정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추천을 많이 받으면 이에 반하는 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되고 비난의 대상이 되는데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는 용기가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라기보다는 일종의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목소리를 내는 데도 용기를 끌어올려야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데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나는 다른 의견을 얼마나 잘 수용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