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3D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최신 스마트폰이 나오면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맴돕니다. 길을 가다 누군가 최신 기종을 들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눈이 갑니다. 평소에는 누가 어떤 기종을 갖고 있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었는데 욕망이 생기자 이상하게 그 욕망의 물건이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책을 읽다가 '욕망의 3D'를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필요했기 때문에 원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수요 Demand'였던 것이죠.


하지만 점점 필요성에서 벗어나 고통과 쾌락의 큰 낙차를 추구하고, 서서히 고통이라는 자극에 중독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욕망 Desire'입니다.


그리고 이 욕망이 더 엇나가면 완전히 고통에 지배당하고,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는 '충동 Drive'이 되어 버립니다."

(<<덜 갖는 삶에 대하여>>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김슬기 옮김, 유노북스)


필요가 욕망이 되고 충족되지 않으면 고통이 됩니다. 이를 충족하면 쾌락이죠. 고통을 면하기 위한 충동이 소비입니다. 행복하기 위해 욕망의 양을 줄이라고 하지만 필요로부터 발생하는 욕망까지 없앨 수는 없습니다.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는데 이를 억제하게 되면 계속 생각납니다. 그리고 가진 사람에게 눈길이 갑니다. 그러다가 스트레스를 왕창 받은 날, 갖고 싶은 물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에도 질러버립니다.


아마도 스스로가 초라해 보여서일까요? 아니면 고생하는 자신을 보상하기 위한 비싼 선물일까요?

고통의 범위를 크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몸이, 마음이 아픈 것만이 고통이 아니라 무언가를 향한 지속적인 욕망을 갖고 이를 제어하려 할 때 생기는 마음까지가 고통입니다.


신상 따위가 뭐라고! 싶지만 은연중에 우리는 이를 욕망하고 충족하지 못하면 고통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소위 '꽂힌다'라고 표현하는 욕망이 생기면 일정 기간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일주일, 이주일까지 기다려보고 그때까지 욕망이 유지된다면 사는 거죠. 잊고 지내다 보면 소비 욕망이 사그라드는 때도 많습니다.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고요. 욕망이 엇나가지 않게 잘 관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