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과 욕망의 상관관계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1,000원짜리 중국산 표고버섯과 3,000원짜리 이와테현산 표고버섯 중 어느 것을 살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심 이와테현산 표고버섯이 더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아껴야 한다는 이유로 중국산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느껴지는 패배감과 분노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죠. 그 감정이 바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덜 갖는 삶에 대하여>>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김슬기 옮김, 유노북스)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분명 한눈에 봐도 값이 더 나가는 게 품질이 좋습니다. 몰라서 못 고르는 게 아닙니다.


저렴한 것을 고를 때 어떤 기분일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아쉽다 정도. '다음에 가격이 내리면 사야지!' 라거나 '돈을 더 벌면 살 수 있을 거야'라며 헛헛한 마음을 다독거립니다.


그런 마음 안에 패배감과 분노가 들어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곰곰이 따져보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우리는 항상 가격을 비교합니다. 좋은 상품은 보자마자 압니다. '괜찮네' 싶어 가격을 보면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 사고 싶지만 욕망을 누릅니다.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좌절감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트레스가 자아를 짓누를 때, 억눌렸던 욕망이 터져나옵니다. '지름신'이 나와서 예상치 못한 지출을 합니다.


역순으로 올라가면 평소에 필요한 지출에 충분히 돈을 써서 갖고 싶은 욕망을 쌓아두지 않았다면, 스트레스로 인해 욕망이 폭발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혹은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반론은 평소에 사고 싶은 대로 다 써버리면 정작 필요할 때 쓸 돈이 없어지지 않는가입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필요한 것과 가지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 일입니다. 필요한 것이란 의식주를 비롯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지출과 일과 관련한 지출을 말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가지고 싶은 것은 있어도, 없어도 되는 지출입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굳이 무리하다 보면 정작 필요한 지출에 쓸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명품 가방이나 게임에 큰돈을 지출하기 위해 일상을 최대한 아끼는 삶을 사는 것보다 명품과 게임을 포기하고 일상을 풍요로 게 사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물론 명품과 게임에 대한 욕망을 먼저 포기해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