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말을 달리게 하는 데에도 당근과 채찍, 2개의 도구가 필요하잖아요. 하물며 말보다 훨씬 더 복잡다단한 목표와 방향을 가진 우리에게 채찍만 쓰는 건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오프먼트>> 장재열 지음, 큰 숲)
쉬면서도 마음 편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더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안하고 있다는 불편한 기분 때문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현실을 벗어나 전혀 다른 장소에 있으면 해야 할 일이 있더라도 지금 당장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는 남의 하소연에는 쉽게 공감하고 위로해 주고 힘을 주는 말을 잘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끝없이 채찍질만 휘두릅니다.
아는 동생이 직장을 그만두고 쉰다기에 이왕 쉬는 김에 푹 쉬라고 말을 해줬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이 눈에 보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운동을 하고 뭔가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아보고 그러면서 일자리를 검색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쉬는 순간을 즐기라는 말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아마도 내가 같은 처지라면 나 또한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우리는 불안합니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보장되지 않고 그렇다고 다른 일을 하기에 전문성이 부족합니다. 누구나 다 하는 삶의 걱정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스스로에게 당근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유독 스스로에게만 채찍을 줄 필요가 없다는 거죠. 걱정하면서 보내도, 아무 생각 없이 보내도 시간은 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