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스토아 철학은 기원전 3세기, 아테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키프로스 출신의 제논이 강연했던 장소인'stoa'(주랑)에서 유래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사상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쉬운 개념인데 일상에서 실천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내가 상대에게 친절을 베풀었는데 상대가 보답하지 않는다면, 혹은 받기만 하고 무시해 버린다면 분노하거나 상처받습니다.


나의 행위는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속합니다. 그 이후에 일어나는 상대의 반응은 통제불가능한 영역입니다. 그럼에도 되돌려 받지 못한 친절 때문에 화를 내거나 서운해합니다.


가족이나 동료에게 무언가를 부탁했다가 거절당하면 섭섭합니다. 충분한 이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정 감정에 빠지는 이유는 기대 때문입니다. 막연히 상대가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거라고 믿은 탓입니다.


스토아 철학의 관점에서 보면 상대의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러니 여기에 매달려서 감정이 폭발하는 것은 무의미한 짓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많은 선택들을 곰곰이 따져보면 실제로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출근 시간대 버스가 만원이라 숨쉬기가 힘들어 짜증이 났다거나, 비가 오는 데 우산을 챙겨 오지 않은 상황도 이미 나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일입니다. 아침에 일찍 나와서 여유롭게 버스를 타거나 우산을 미리 챙겨 다니는 습관을 가지는 것은 나의 선택이자 통제가능한 영역입니다.

스토아 철학을 머리로 배우는 것은 쉽지만 일상에서 완성하기란 매우 어려운 철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