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오늘(4/5)은 식목일이자 '한식寒食'입니다. 24 절기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추석, 설날, 단오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로 불렸다고 하는군요.

한식에는 불을 써서 요리하지 않고 찬밥을 먹는 날입니다. 그 유래를 찾아보니 제법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중국 진나라 문왕은 국란으로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이때 신하 개자추가 자신의 허벅지살을 베어 문왕을 먹입니다. 왕위에 오른 문왕은 개자추의 은혜를 잊어버렸습니다.


나중에야 그를 떠올리고 높은 벼슬을 주려했지만 개자추는 이미 면산으로 숨어든 후였습니다. 계속 불러도 나오지 않자 산에 불을 지르도록 명했습니다. 그러면 개자추가 어쩔 수 없이 나올 수밖에 없도록 말이죠. 하지만 그는 홀어머니와 함께 불에 타 죽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후에 문왕은 불에 타 죽은 사람을 기리는 날에 더운 음식을 올리지 말라고 명하여 찬 음식을 먹는 날이 생겼습니다.


진나라 문왕이 어려울 때 희생한 신하를 제대로 대우해 주었다면, 개자추가 좀 더 유연한 생각을 했었다면 찬밥을 먹는 날은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속담을 찾아봅니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어제가 청명이었는데요. 날짜가 하루 차이이다 보니 생겨난 속담인데요. 일찍 일어나거나 늦거나 별 차이 없다는 뜻입니다.


"정성이 있으면 한식에도 세배 간다."

설날이 한참이나 지났는데 세배를 온다니 아무 소용없을 텐데요. 정성이 크면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농경사회가 아니라 세세한 풍습까지는 따를 수 없지만 그 유래와 풍속을 살펴보는 일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