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무소유 정신은 Full 소유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사촌이 아파트를 샀는데 몇 억씩 올랐다면 얼마나 배가 아픕니까?
내가 살걸 후회하지만 이미 늦습니다.
사촌의 성공이 나의 불행처럼 느껴집니다.
동물의 세계는 그런 게 없습니다.
옆에 사자가 한우 등심과 안심을 먹었다고 사슴고기 먹고 온 사자가 질투하진 않습니다.
배부르면 장땡이니까요.
속담이 얼마나 인간의 본성을 적확하게 표현하는지 놀랄 따름입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무소유란 필요한 것만 갖는 것입니다.
미니멀리즘처럼요.
이사할 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합니다.
필요해서 가져갔는데 막상 이사하자마자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 거죠.
1,2년간 들여다보지 않은 물건들을 정리하려는데 아직 망설이고 있습니다.
돈도 안되는데 굳이 껴안고 있는 이유는 '혹시 언제가 필요할 것 같아서'입니다.
생각해 보면 물건은 쓰지도 않으면서 애착을 갖고 버티는데 지식은 정반대입니다.
언제가 필요할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저장해놓지 않습니다.
인생의 후반기를 시작하는 중년에게 필요한 것은 물건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갖지 못한 물건을 부러워할 때가 아닙니다.
얼굴에 난 주름을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무소유를 실천하며 정신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경험과 독서를 통해 나만의 삶의 지혜를 건져야 합니다.
사색을 통해 나만의 명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무소유의 반대말이 풀(pool or full) 소유라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한 적이 있었죠.
사촌이 땅을 사도 무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년의 원칙은 몸은 무소유, 정신은 Full소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