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 2025년 1월 21일(화) 7:30 pm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줄리어드 음대, 피바디 음대 출신으로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연주 경력을 가진 실력파 피아니스트 윤은경 피아노 독주회가 열렸다.
올해 처음으로 가는 연주회다. 연초라 신년 하례식, 정기총회, 이사회 등 여러 단체에 속해 있다보니 이런저런 행사가 많았다. 거기다가 수영, 요가 강습을 받다 보니 음악회에 소홀해진 것은 사실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우선순위에서 매일 운동이 상위권을 차지하다 보니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듯이, 오늘도 중요한 배영 강습을 빼먹고 몰래 도망치듯 찾아온 음악회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회 가는 일은 수업 시간에 땡땡이치는 불량 학생이나 진배없다. 오랫 동안 음악을 가까이해 온 나에게는 음악회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다보니 색소폰은 나의 분신이 되었다. 욕심을 한가지 더 부려보면, 언젠가는 전자기타를 배워서 무대 위에서 영국의 하드록 밴드 딥 퍼플의 <Smoke on the water>를 꼭 연주해 보고 싶다. 내가 음악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목표에 대한 열정이다. 음악의 완성도는 청중들이 알아준다. 그런 의미에서 윤은경의 연주는 꽉차오르는 원숙미 속에서 음색은 섬세하고 단단하다. 오늘 좋은 자리에 앉아 현란한 2 hands 10 fingers를 직관하면서 격정적인 연주에 무아지경으로 빠져들었다. 담대하고 노련한 피아노 음색 속으로 녹아든 그녀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강렬한 감동으로 오래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
오늘 레퍼토리는 그라나도스, 베토벤, 브람스, 거스윈의 곡으로 다양하게 구성하였다.
첫 번째 연주곡은 스페인 작곡가 Enrique Granados의 Valses Poeticos로 해석을 하면 시적 왈츠로 8악장으로 구성된 아름답고 매력적인 연주곡이다. 참고로 Granados는 1차 세계대전 때 1916년 미국에서 연주 후 귀국 길에 그의 배가 독일의 U-보트에 침몰하여 그의 부인과 함께 영불해협에서 생을 마감했다.
두 번째 곡은 음악의 성인이라고 칭송받는 독일 작곡가 Ludwig van Beethoven의 Piano Sonata No.30, op.109 으로 세 개의 피아노 소나타로 구성되어 있다.
세 번째 곡은 독일의 작곡가 Johannes Brahms의 6 Klavierstücke, Op 118으로 6개의 피아노 소품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이다. Brahms는 베토벤을 아주 좋아했으며,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Brahms는 슈만의 제자였으며, 그의 부인 클라라를 평생 연모하며 좋아했다는 러브 스토리는 음악계에서 두고두고 회자가 되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짝사랑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두 사람과의 관계는 추측만 무성할 뿐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네 번째 곡은 미국 작곡가 George Gershwin의 Three Preludes로 3개의 전주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Gershwin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와니강>의작곡가이다. 그는 클래식에 째즈를 접목시킨 작곡으로 당시 클래식계에서 배척을 받았으나, 나중에 <Rhapsody in Blue>로 수많은 작곡가에게 영향을 주었다. 간혹 필자는 Gershwin의 재즈 명곡 <Summertime>을 테너 색소폰으로 중후한 음색으로 불 때마다 뜨거운 여름날, 뉴욕 부루클린 다리 밑 어느 어둑어둑한 선술집에서 끈적끈적하고 나른하게 재즈를 연주하고 있는 한 무리의 자유로운 영혼들을 생각하곤 한다.
모든 연주가 끝나자 마자 청중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3번의 커튼콜로 기어이 앵콜을 받아냈다. 앵콜곡은 Weissenberg의 <4월의 파리> 였다. 이 격정적인 앵콜곡 마저 아쉬워하는 청중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올해 첫 음악회를 다녀오면서 늘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시는 향기방 김한식 대표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Valses Poéticos
Vivace molto - Melodioso
Tempo de Valse noble
Tempo de Valse lente
Allegro umoristico
Allegretto
Quasi ad libitum
Vivo
Presto
Piano Sonata No. 30 in E Major, Op. 109
Vivace, ma non troppo - Adagio espressivo
Prestissimo
Gesangvoll, mit innigster Empfindung. Andante molto cantabile ed espressivo
6 Klavierstücke, Op. 118
Intermezzo in a minor
Intermezzo in A Major
Ballade in g minor
Intermezzo in f minor
Romanze in F Major
Intermezzo in e-flat minor
Three Preludes
Allegro ben ritmato e deciso
Andante con moto e poco rubato
Allegro ben ritmato e deciso
Weissenberg, <4월의 파리>
PRO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