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당신
우재(愚齋) 박종익
두메산골 무릉도원에서
넉 장의 사진이 날아왔다
- 뜨거움을 토해내는 중
- 만 개 봉지 싸기
- 불그레 익을 때까지
- 참 설렘 가득
퇴고 전인 초여름 복숭아는
아직 어리고 풋풋한데
이천 평을 좌지우지하는 농부는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근처도
가본 적 없는데도
원두막 위에서 연분홍 부채질을 하며
이 풋내기가 어떻게
비바람과 무더위를 이겨 내고
과즙이 주르륵
달콤한 향기가 독자들의 입 안 가득
걸작 탄생을 이미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