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물전 저울

제24회 한국해양문학상 금상 수상

어물전 저울


우재(愚齋) 박종익


한치 흔들림이 없다


중력에 몸을 맞춘 그는

부둣가 차양 우산 아래 앉아

중력을 이고 생명의 눈금을 사고 판다

저 평평한 피부, 주름살 한 줄 안 보인다

우주의 무게에 목숨이 얹어지면

눈금으로 화답하며

한 세상 각자도생

너도 영이고 나도 영이다

어물전 앞에만 가면

우주의 무게를 더하려고

목이 쉬어라 타오르는 애간장

빈 바구니는 영에 가까웠지만

생명의 무게 앞에서 그녀는

우주의 주인이 분명하다

바구니를 대신해서

덤으로 따라가는

튼실한 날것 한 마리가

아줌마의 기분에 따라

우주 중심이 절로 왔다 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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