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물전 저울
우재(愚齋) 박종익
한치 흔들림이 없다
중력에 몸을 맞춘 그는
부둣가 차양 우산 아래 앉아
중력을 이고 생명의 눈금을 사고 판다
저 평평한 피부, 주름살 한 줄 안 보인다
우주의 무게에 목숨이 얹어지면
눈금으로 화답하며
한 세상 각자도생
너도 영이고 나도 영이다
어물전 앞에만 가면
우주의 무게를 더하려고
목이 쉬어라 타오르는 애간장
빈 바구니는 영에 가까웠지만
생명의 무게 앞에서 그녀는
우주의 주인이 분명하다
바구니를 대신해서
덤으로 따라가는
튼실한 날것 한 마리가
아줌마의 기분에 따라
우주 중심이 절로 왔다 갔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