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4일(수) 7:30 PM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노선영 피아노 독주회>가 90분 동안 만석으로 성대하게 열렸다.
작년 말부터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아 몇 가지 수술을 받느라 한동안 음악회에 참석하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 몇 달 동안 명의를 찾아 쇼핑하듯이 병원을 돌아다녔다. 이제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 오랜만에 음악회를 참석하니, 그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다.
노선영 피아니스트는 국제무대에서 다양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훌륭한 음악가다. 그녀는 다양한 콩쿠르 수상과 화려한 연주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외 대학에서도 활발히 강의하고 있다.
오늘 음악회 레퍼토리는 L. v. Beethoven 후기 소나타 중 가장 심오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Piano Sonata No. 31 in Ab Major Op.110>를 시작으로
가면무도회가 생각나는 두 번째 연주곡, R. Schumann의 <Carnaval Op. 9> 였다. 슈만을 생각하면 그의 아내 클라라 슈만과의 불같은 사랑이 생각나고 죽을 때까지 그녀만을 짝사랑하던 브람스가 생각난다.
세 번째 연주곡은 피아노 듀오 연주로 C. Guastavino <Tres Romances Argentinos> 였다. 2 Pianos, 4 Hands로 사랑에 대한 감정을 아름다운 선율로 선물하였다. 마지막 연주곡은 D. Brubeck <Points on Jazz>였으며, 리드미컬한 째즈 변주곡으로 관객을 배려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좋았다. 특히, 피아니스트 노양희와의 섬세하고 환상적인 호흡은 정말 좋았다. 원래 듀오 연주자는 페터 반 빈하르트 교수로 3일 전에 응급 상황이 생겨 급히 찾은 반주자였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노양희 연주자의 내공이 어마어마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 건강해야 연주도 할 수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회에 참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올해는 건강관리에 더 신경 써야겠다. 오늘 가장 좋은 자리에서 노소영 피아니스트의 파워 넘치는 화려한 기교를 직관할 수 있어서 그 여운이 오래갈 것 같다. 행복한 하루다. 초대해 주신 향기방 김한식 대표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