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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재 박종익 Apr 07. 2024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2024년 4월 5일(금) 7:30 PM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전국 순회공연 중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관람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무엘 베게트의 원작으로 두 방랑자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실체가 없는 고도(Godot)라는 남자를 기다린다는 내용의 부조리극으로 150분(Intermission 20분) 동안 우리나라 연극계를 이끌어온 최고 원로 배우들인, 신구(88세), 박근형(84세), 박정자(82세)가 One Cast로 출연했다. 어쩌면 이들과 함께하는 공연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에 로열석을 예매하여 관람한 것은 잘한 것 같다. 주인공들이 고도를 기다리지만 정작 고도가 누구인지 언제 오는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들은 계속 고도를 기다린다. 어쩌면 배우들은 끊임없이 관객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나는 무엇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일까? 좋은 공연은 쓸쓸하게 갇힌 나를 집 밖으로 유혹한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언제나 도발적이고 매력적이다. 그것이 사람이든 아니든...  내가 아직도 유혹에 흔들린다는 것은 젊다는 뜻일 것이다.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은 내가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아니 무언가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성숙한 것일지 아니면 고지식한 것일까? 아직도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있고 배워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는 걸 안다. 어쩌면 늘 세상을 받아들이고 도전하고 있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인지 모른다. 그것이 나뭇잎 하나 없이 외로운 한 그루 나무로 서 있는 황량한 무대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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