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는 티끌이었지만 나에게는 태산이었기에

by 하오름

흐르지 않는 계절에 산에 올라가서 도시를 향해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메아리도 울리지 않을 만큼 아주 작게 불러보았다

너에게 닿았을까

네가 울린 메아리가

도시의 점같은 나에게 닿은 것처럼 너에게도 닿았을까


따스한 가을에 너의 손을 잡고 은행잎을 밟으며 걸었다

네가 밟은 은행잎 중 하나만큼은 날 사랑해주었겠지


다시 온 가을에

함께 걷던 거리를 핑계삼아

너에게 은행잎 하나를 날렸다


너에게는 티끌이었지만 나에게는 태산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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