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세상에 지친 당신을 위하여

poem.3

by 하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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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당신을 무시하신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저는 도망치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 무시하는 일에 크게 화를 내지도, 상대방을 깎아내리지도 않으려 합니다.

갈망하고 고대하던 일이 무너지면 어떻게 행동하시나요? 누구라도 실패한 경험은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나는 곰팡이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예쁜 꽃일거에요.


<곰팡이>


알록달록

각각의 모양의 각각의 무늬를 하며 꽃피운다


살아 있는 것에

죽어 있는 것에

숨죽여서 꽃피운다


얼룩덜룩

커다랗고 아무렇게 뻗어 있는 가지를 가진 족속들은

나를 갉아낸다


위로 아래로

예쁜 모양을 갖춘 너만이 나를 품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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