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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입니다 Oct 17. 2024

뛰기 시작했습니다.

- 1화 나와 만나는 순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활기찬 남자 성우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달리기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했다. 어느 때는 참 반갑고 어느 때는 싸우자는 건가 싶은 목소리. 달리기가 유행을 타는 요즘 유행에 편승해서 시작한 건 아니다.


달리기의 시작은 이미 연수로 3년 차.


 그 시작은 3년 전쯤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랑 대화를 하다가 본인은 요즘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었다. 친구는 처음에는 힘들기도 힘들고, 짜증도 나고, 화도 났지만 시간 일부러 내서 일주일에 2-3번 뛰다 보니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말을 하며 너도 한국에서 같이 뛰는 러닝메이트가 되는 게 어떻냐고 나를 설득했다.

 나를 여러 번 설득하는 그 시기에 우연찮게도 내가 좋아함을 넘어 닮고 싶은 연예인이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인증을 자꾸 해서 목표가 생기는 거 같았고, 또 해보고 안되면 말면 되지 싶어서 시작했더랬다.


 그리고 친구가 소개해 준 달리기 앱에 8주 프로그램이라는 게 있어서 호기롭게 도전했던 3년 전 첫날 첫 번째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생각도 아찔하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면 달리기를 포기하고 좀 더 아프게 좀 더 덜 건강하게 살았을 것이다.


 8주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30분 쉬지 않고 달리기인데 아무리 못 뛰어도 10분 이상은 무리 없이 뛸 거 같았던 나였다. 그래서 테스트도 안 해보고 무작정 첫 시작을 눌렀는데 …


 1분 뛰고 2분 뛰는 건데 1분을 뛰는 건데도.. 숨이 턱턱 막히고 숨을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라서 폐가 아픈 느낌이었다.

 고작 1분이다. 몇 번의 숨만 들이쉬면 끝날만한 달리기였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던 거다.

 하지만 30초도 못되어서 정지 버튼을 눌러버렸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숨을 똑바로 못 쉬겠기에.


처음 달라기를 호기롭게 시작하던 첫날 첫타임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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