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썸씽
‘결혼은 미친 짓이다.’
‘결혼은 연애의 무덤’
‘결혼과 죽음은 미룰수록 좋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이고 다소 현실적이며 공감이 가는 말만 접하다가 결혼은 잘못이 없다?
막내딸의 비혼 폭탄선언에 심란하고, 배우자가 소소하지만 타격감이 제대로 느껴지는 잽을 날리는 바람에 심장에 작은 실금이 생기던 차이다. 결혼 그 자체에 대한 회의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제목을 보는 순간 호기심과 함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이 책을 펼쳤다.
부부상담전문가이며 '이주은 부부상담' 센터 원장이시며 각종 언론과 방송에서 부부상담 전문가로 활동 중인 작가님의 책이니 속 시원한 해결책을 책 구석구석 숨겨 놓았을 것 같아 보물 찾기에 나섰다.
내 마음에 저장하고 싶은 구절을 형광펜으로 긋다 보니 책이 총천연색이 되었다.
줄을 긋지 않은 구절이 몇 개 되지 않은 것은, 지금 내 마음의 현주소가 무척이나 버라이어티 하다는 것이다. 구구절절 무릎을 치며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보물을 하나 둘 찾는 재미로 책장 넘기는 소리가 경쾌하다.
-결혼은 한 팀이 되는 것
-결혼 문제의 핵심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언어보다 강력한 비언어의 힘
-자신에 대한 존중, 상대방에 대한 존중
-내가 맞추면 된다는 착각
-웨딩 카는 두 명이 만석
-성장 과정을 나눌수록 부부 애착이 커진다
-
# 1부 어쩌다 결혼
결혼은 삶에 대한 유쾌한 탐색이다.
배우자를 통해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내 삶이 배우자로 인해 얼마나 윤기가 나는 지를 확인받을 수 있다. 서로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가치 있는 사람인지를 상호 공유하는 것이 결혼이라고 말한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우리는 불행한 결혼 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결혼이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하려면 어떤 배우자를 선택해야 하는 지를 묻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 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배우자는 나를 비추는 창이다.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맞춰가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반드시 ‘애정’이라는 대전제가 있어야 한다.
결혼이 인생을 풍요롭게 해 주고 축제의 폭죽 같지만 넘어야 할 산도, 건너야 할 강도 많은 고난의 가시밭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서 피를 나눈 혈육은 아니지만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할 동반자가 생기는 것이 결혼이다.
결혼은 배우자가 아닌 나를 감당하는 일이다.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것이 관계의 핵심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 2부 하지 마 결혼
결혼 문제의 핵심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부부 사이에 이심전심은 통하지 않는다. 정서적인 교류가 부족하면 정서가 메말라가고, 서로의 정서와 감정을 모르기 때문에 크고 작은 오해들이 생긴다.
'말로 하지 않으면 귀신도 모릅니다.'
배우자의 정서에 세심한 관심을 갖고 끊임없는 대화로 감정의 간극을 줄여 나가야 한다.
작은 구멍 하나가 거대한 댐도 무너뜨린다.
로맨스가 스릴러가 되지 않으려면
부부 관계의 기본은 수평적 협력이다. 좋은 부부관계의 전제는 '소통'과 '공감'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정서적인 교류'이다. 자신의 감정을 평가절하하는 순간 관계가 수직적으로 기울게 된다. 수평관계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살고 싶다면 먼저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부부 관계에 상하좌우는 없다. 그러기에 기울어진 관계의 수평 맞추기는 나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반복되는 싸움을 그치게 하는 세 가지 방법은 나에게 깊은 공감과 깨달음을 주었다.
마치 평행선을 걷는 것 같은 부부 관계라면 지나치지 말기 바란다.
첫째, 부부 싸움 이면에 숨겨진 좌절된 욕구를 찾는 것이다.
둘째, 'I massage & I want'로 말하는 것이다.
셋째, 배우자에 대한 통합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이다.
배우자의 잘못이나 흠만을 끄집어내어 지적할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좋은 배우자이고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자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제일 많이 되뇌고 있으니까...
# 3부 그래도 결혼
사랑의 묘약, 부부 애착
부부 사이를 끈끈하게 만들면서도 서로를 성숙하게 이끌어주는 ‘스페셜 썸씽’ 바로 ‘부부 애착’이다. 애정을 바탕으로 하는 ‘부부 애착’에 대한 중요성과 시급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것은 오랜 결혼 생활을 한 나에게도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이 책의 키워드이다. ‘부부 애착’의 답을 던지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담 사례와 ‘부부 애착’에 이르는 비책을 쉬운 말로 들려주기에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바쁘고 고개는 계속 주억거려졌다.
결혼 생활의 특별한 기쁨을 누리는 기술은 바로 '부부 애착' 임은 의심하지 않는다.
부부 애착이 강한 이들의 최대 강점은 함께 즐기고 기뻐할 수 있는 친밀한 능력이다. 같이 보내는 시간을 마련하고 그 시간 동안 상대에게 집중한다.
부부 애착 체크리스트는 부부 애착 정도를 알 수 있으니 부부가 함께 천천히 항목을 읽어보면서 각자 체크해 본다 부부간에 서로 다른 점수가 나올 수도 있고, 점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부부간의 대화가 필요하다. 나도 남편과 함께 ‘부부 애착’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보았다.
나의 점수는 59점으로 진지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남편의 점수는 67점으로 축하합니다! 부부 애착이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한 집에 사는 것 맞아?
동상이몽이다.
애착은 공감에서 나오고,
공감은 정서적인 교류로 자란다.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나부터 해야 한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부부 관계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 상대를 바꾸기는 너무 힘들고 지치기에 포기하고 절망한다.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삶의 여정에서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법칙이지만 특히 결혼생활에서는 생사를 가르는 꿀팁이다. 배우자를 잡아놓은 생선 취급하지 말고 끊임없이 갈구하고 사랑해야 한다. 잠시의 방심이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기고, 습관으로 굳어지면 따로국밥으로 살다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한다.
갈등의 원인을 상대에게 돌리는 것은 가장 쉬운 선택이지만, 사실은 해결에 이르는 가장 먼 길을 선택한 것이다. 왜냐 하면 배우자에게 느끼는 불만의 원인이 바로 본인 내면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수시로 나에게, 그리고 남편에게 필요한 부분을 캡처해서 남의 편이라는 남편에게 보냈다. 처음에는 뜨악해하던 남편이 그렇군, 노력해야겠네, 내가 잘못하고 있었네, 우리 함께 노력하자 라는 답장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 사이에 한결 따스해진 공기를 느낀다. 사과대신 위로받기가 성공했다. 가슴에 응어리진 것이 딱딱하게 굳어 가슴에 굳은살로 박히기 전에 이 책을 만난 것은 우리 부부에게 행운이다.
나무도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잘 자란다. 모든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상대를 옭아매는 동아줄이 되어선 안된다. 부부 애착은 부부 집착이 아니다. ‘고슴도치 딜레마’ 껴안고 떨어지는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서로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절묘한 거리를 찾아간다. 부부 관계가 건강하려면 ‘따로 또 같이’의 줄다리기를 잘해야 한다. 서로가 부담을 갖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두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온기가 드나들 거리가 있을 때 사랑의 신선도가 유지된다.
육아도 효도도, 부부 애착 다음이다
아직 희망이 있다.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을 쫓기보다 세 잎 클로버의 행복을 찾는 일에 영감을 주었다.
결혼하세요! 삶이 풍요롭고 깊어집니다. 진심으로 결혼을 권유합니다!
작가의 명확한 소신에 한 표를 던진다.
물론 비혼을 선택한 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내 딸일 경우는 말처럼 쉽지 않음-그들의 선택도 기꺼이 찬성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결혼을 앞둔 사람은 물론이고, 결혼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자 하는 나 같은 사람은 성별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꼭 읽어 보시길 권한다.
"이제 결혼은 달라져야 합니다."
결혼에 대한 환상도 기대도 없기에 비혼을 선언한 딸에게 이 책을 보여 주고 싶은 조급함에 가슴이 설렌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딸이 잘못된 신념을 제고함으로써 결혼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고 영혼의 단짝을 만나 행복한 일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결혼은 잘못이 없단다. 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