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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by 정유스티나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나는 대체로 좋은 습관을 습득해서 지속적으로 지키는 편이다.

눈 뜨자마자 이 닦고 음양수-뜨거운 물 반 컵+차가운 물 반 컵-를 한 컵이나 두 컵 정도 마시고 공복에 복용하면 효과적인 약-차전자피, 효소-을 먹는 것은 10년은 족히 넘었고 20년도 얼마 남지 않은 기록이다.

꾸준히 운동하기, 소식하기, 독서하기, 글쓰기.

자칫 지 자랑으로 빠지고 듣는 것이 불편하실 분을 위해서 이하 생략한다.

습관, 이 이상 더 어떻게 잘해?

삐져나오는 자만심을 밀어 넣으며 독서 모임에서 정한 주제이기에 제대로 한 번 파보자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작가는 사사키 후미오이다. 편집자이자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즘을 소개한 저서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일본에서 16만 부 이상 팔렸고, 해외 21개국에 번역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는 스스로 재능 없는 사람이라고 고백하며,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능력, 즉 습관을 만드는 능력이라고 역설한다. 이 책은 나쁜 습관을 고치고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혀 소소한 특기도 재능으로 만드는 50가지 단계를 담았다. 전작을 통해 돈과 물건의 콤플렉스에서 해방되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노력과 재능의 콤플렉스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작하는 글에서부터 나를 매료하는 말들이 쏟아진다.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지속이다. 천재란 그저 계속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작가처럼 나도 특별한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재능은 노력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지고, 노력은 습관이 생기면 지속할 수 있다고 하니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지 않을 수가 없다.

습관은 의식을 불러내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하는 행위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처럼. 양치질을 하고, 밥 먹고, 옷을 갈아 있은 다음 외출하는 일련의 행동은 특별한 노력 없이 대개 습관적으로 하고 있다.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두히그'에 따르면 습관은 3가지 요소로 성립된다.


신호, 반복행동, 보상

일기를 쓰게 만드는 커피라는 신호나 천재를 만든 아침 10분 독서 등은 작은 신호에서 시작된 습관의 첫 단추이다. 신호에서 시작되는, 정해진 행동들이 반복행동이다. 텁텁한 느낌을 신호로 하는 양치질, 샤워 후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는 일 등 일상적으로 하는 흔한 행동이다. 반복행동의 좋은 점은 일상적 행위로 기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반복행동은 어지러운 마음을 조율하는 튜너 역할을 한다. 어려운 것은 보상이다. 사람은 만족스러운 보상을 받으면 수십 번이라도 그 행동을 반복한다. 보상은 꼭 돈만이 아니다. 호기심과 탐구심 충족, 자아실현의 욕구 충족도 큰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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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습관을 몸에 붙이는 50단계를 아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각 STEP마다 현자들의 주옥같은 명언을 예로 들어서 이해가 쉽고 가르침이 쏙쏙 가슴에 박혔다.

먼저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다는 STEP 01부터 습관에 완성은 없다는 STEP 50까지 눈을 떼지 못하도록 흥미로웠다. 나쁜 습관을 바라는 요령과 좋은 습관을 만드는 요령은 정반대이다. 좋은 습관도, 나쁜 습관도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를 가졌다.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는 습관을 버리려면 습관을 만드는 요령과 정반대의 일을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일단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습관을 만드는 요령을 뒤집어 나쁜 습관을 없앨 때는 진입장벽을 높이면 된다.

조금 끊지 말고 완전히 끊는다. '원래 그런 사람'은 세상에 없다. '핵심습관'을 먼저 공략한다. 인생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지 할 수 없는 일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명상으로 '차가운 시스템'을 훈련한다. 차가운 시스템이 인지를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습관을 만들 때 낮춰야 할 세 가지 장벽은 거리, 시간, 순서이다. 심리적인 장벽도 크게 방해가 된다.

목표의 덩어리를 잘게 나눈다. 큰 문제를 작은 문제로 분해하는 '청크 다운'의 비결은 마크 트웨인이 한 다음의 말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결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일단 시작하기 위한 비결은 복잡하고 압도적인 일을 다루기 쉬운 작은 일로 분해한 뒤 맨 처음의 하나를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오늘부터 시작한다. 휴식시간을 충분히 확보한다. 머리를 비울 시간이 필요하다. 반드시 '실패'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실패했을 때 침울해지지 않는 것이다. 침울해지면 나중에 보상을 얻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러니 악순환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며칠 만에 습관이 되는가? 이 문제에 답은 없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습관이 자리를 잡으면 스스로 알 수 있다. 운동은 '해야 하지만 괴로운 것'에서 '기분 좋은 것, 끝나고 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정의될 때이다. 버리고 싶은 습관이 정말 사라지면 그것도 감지할 수 있다. 단 것에 대한 유혹 때문에 안된다는 의지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단것을 원하는 신경 스위치가 꺼진 것처럼 처음부터 유혹되지 않으니 단것을 끊었다는 감각조차 없어진 시점이다. 정답처럼 살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딱 맞는 순간이 온다. 즉 의식하지 않을 때 습관은 비로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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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골짜기를 건너고 자기 효능감이 높아질 때 우리는 습관들이기에 성공한 것이다. 이런 좋은 습관은 다양한 상황에 응용한다. 인간관계, 친구관계에도 우호적인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기본생활 습관이 형성되었다면 나만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습관을 만들자. 메타인지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후 나에게 맞는 습관으로 확장시켜 나간다. 하지만 습관은 놀랄 정도로 강고하면서 동시에 놀랄 정도로 무르다. 그렇기에 힘들게 쌓은 습관의 탑이 언젠가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서 기록이 필요하다. 자신이 실천했던 방법을 써서 남기면 언제라도 그곳으로 돌아갈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습관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세월 따라 조금씩 바뀌어 간다. 그래서 그때그때 자신에게 알맞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계속 조절해야 한다.

STEP 01에서부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제 마지막 STEP 50이다.

습관에 완성은 없다.
습관이란 계속 습관을 들이려고 하는 일이다.

우리는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내와 노력의 차이가 있다. 인내는 오르막만 있고 지불한 대가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없다. 노력에는 산꼭대기에 서는 성취감이나 내리막의 상쾌함이라는 보상이 있다. 다만 처음 습관을 만드는 과정에는 인내의 단계가 있다. 먼저 괴로움을 느끼고 그 후에 즐거움을 느끼면 노력이고, 먼저 즐거움을 느끼고 그 후에 괴로움을 느끼면 게으름이다. 습관을 만드는 일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은 자기 긍정감, 즉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일이다. 친절과 웃음도 습관이다.

내가 들인 마지막 습관은 꾸준한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 작가 존 업다이크의 말 "글을 쓰지 않는 일은 굉장히 편해서 그것에 익숙해지면 다시는 글을 못 쓰게 된다."에 공감한다. 나도 글을 쓰지 않는 일이 익숙하고 편해져서 그것이 습관이 되려고 한다. 작가는 습관을 만드는 비법 중 하나가 '선언하기'라고 한다. 나는 지금 선언한다.

매일 한 편의 글을 쓸 것이다! -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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