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 삶의 퍼즐 한 조각이 추가 되었습니다
삶은 어쩌면 여러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진 퍼즐같다. 나이가 들고 삶이 길어지면 그 퍼즐을 구성하는 조각이 더 많아진다. 삶을 구성하는 인상적인 기억들은 하나의 조각이 되어 제자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기억과 관련된 영화중에 '인사이드 아웃'이 있다.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가 있다는 가정도 놀랍고, 특히 색깔이 다른 구슬로 가득찬 기억 창고가 나오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다. 잊혀진 어린시절 상상의 친구인 '빙봉'이 라일리의 행복을 구하고 기억 쓰레기장으로 떨어지는 장면은 몇 번을 봐도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명장면이다.
나의 머릿속에는 라일리의 기억 창고처럼 기억 퍼즐이 있다.
수많은 나의 기억 퍼즐 중 가장 오랜 여운이 남아 있는 기억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좋은 기억도 있고 나쁜 기억도 있고 설레는 기억도 있고 두려운 기억도 있다. 그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나의 한 부분이고 나의 세포이다. 또 가끔 머릿속에 반복되며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다. 특히 어떤 기억은 특별하지 않았음에도 그 잔상이 오래 남는다. 어떤 이유로 내게 그렇게 기억되는 것인지 명확한 이유를 아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가끔은 기억의 여운이 나의 하루를 지배하는 날도 있다.
이렇듯 기억의 여운을 좀 더 오래 지속 시켜주는 존재가 나에게는 사진이다. 사진은 그 장면을 프레임에 가둠으로써 내 기억에서 그 순간이 증발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방어막이다. 물론 사진의 가공된 프레임은 기억을 변형시키기도 하지만, 결국 기억의 여운이 오래 되새김질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나는 어떤 순간이더라도, 좋은 순간이든 나쁜 순간이든,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 나의 머릿속에 그 기억이 여운으로 남아 내 삶을 이루는 퍼즐 조각의 하나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내가 지나온 하루는 나의 일생을 구성하는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찍었던 사진은 오늘의 나를 기억하게 해주었다. 덕분에 오늘도 내 삶의 퍼즐 한 조각이 추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