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에는 뭣이라고 해도 시금초가 질이어야. 뿌렁구까지 베릴 것이 없당께야.
꼬칫가리에다 참지름 쳐서 살살살 겉절이 해놔도 벨미고, 상추쌈 하디끼 싸 묵어도 좋아야. 쑥 대신 시금초 섞어서 가래떡이나 빨래판 떡 빼도 쫀득하니 맛나다잉. 쩌참에 동네 사람들 모태서 떡에다 돼야지 괴기 볶아 볼때기 터지게 싸묵었드란다.
칼칼이 시쳐 날쌍하게 디쳐 무쳐노믄 이빨 부실해도 흐물흐물 넘어가고 짜잔한 괴기보다 맛나당께야.
전에는 그릇 수 늘릴라고 통밀 들들 갈아서 시금초 쥐어뜯어 옇고 범벅도 맹글었어야. 원치 없는 때라 한숟구락이라도 더 묵을라고 허천기랬지야.
음식이라는 것이 입보다 눈이 몬차 묵는 것이라. 밀가리 풀고 당근 채 썰어 전 지져노믄 색도 이삐고 꼬스름하니 입에 착착 엥게붙어야.
쌀 한줌 물에 담갔다 시금치 옇고 노그름하게 죽 쒀 노문 속이 을매나 팬하다고야. 니 애비 술 묵은 뒷날이믄 꼭 시금초 죽을 찾았어야.
대롱 잡어다 해감해서 된장 풀고 국 낋에도 새파라니 여간 시언해야.
잡채나 김밥에도 시금초 안 들어가면 헛탕이제. 고것이 들어가야 맛도 나고 때깔도 좋지야.
시금초 한 줌 갈아 뽈깡 짜서 그 물로 반죽해 수제비 낋에노믄 포르스름하니 을매나 이삐다고야. 차꼬차꼬 숟구락이 땡긴당께야.
늦봄에 물오른 대 쭉쭉 분질러다가 푹 삶아 된장에 조물기래도 맛나고, 팔팔 낋인 물에 디쳐 몰렸다가 궁할 때 묵나물로 해 묵어도 좋아야.
아그들 소풍갈 적에 계란 풀고 디친 시금초 가운데로 오게 부쳐 싸줬는디 느그 어매 솜씨 좋다고 친구들 간에 소문 났당께야.
뽀빠이도 시금초 묵고 팔뚝이 불뚝불뚝 안하디냐. 우리나라 사람들도 시금초 많이 묵고 모다들 뽈깡 힘을 내먼 좋겄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