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이 동글 납작 새포름한 꽃잔 봐라잉. 시한에 이리 이삔 꽃이 으디 있겄냐. 뻐센 바람 눈발 속에서 살어낼라고 동그마니 엎디린 것 잔 봐라.
눈이 호복이 쌓이먼 이불인 줄 알고 그 속에서도 큰다잉. 대빗지락으로 살살 눈을 걷어주먼 잠자다 깬 것 맨치 빵긋하니 웃고 나와야.
볕이 두꺼지면 땅이 녹아서 속옷을 웃대미쳐도 찌럭찌럭한 흙이 물팍까지 차오른당께야.
나도 빼대있는 집이서 이정시럽단 소리 듣고 컸는디 흙하고 한 몸 되어 고생만 디지게 하고 살었다야. 복을 탈라믄 존 복을 타야한디 으짜다 일복만 타고 났쓰끄나.
섬이라 바람이 으찌 씬가 사람 빼다구 속까지 훑어 분당께 야. 그래도 시한이 추와야 나물 단내가 물큰한 법이다.
일잡도리 하니라고 해보다 몬차 일어나서 풋잠으로 때우고 살었지야. 장갑이나 있었드라냐. 하냥 맨손으로 하다보믄 손꾸락이 얼북풀어 터져서 피가 찍찍 났어야. 그래도 구라분 한번 지대로 못 볼라 봤다야.
섬초는 오동통 뿌리를 짚이 내린다잉. 동삼이 따로 없어야. 심이 으찌 짱짱한가 뿌리 짤라놔도 물만 삐래주먼 파닥파닥 도살아나고, 매칠 둬도 물캐지들 안해야. 얼었다 녹았다 잘 전더서 그랑가 잎싹도 두껍고, 약 안 쳐도 벌가지도 없고, 뻘 땅에서 짠물 묵고 커서 기심심허들 안코 맛나야. 게르마늄인가 뭣인가 그것도 많고 애기들 키 크게 하는 칼슘에 비타민도 많다누만. 그랑께 까시런 서울 사람들 입맛을 녹에 부렀겄제. 섬초라고 꼬리 패 단 뒤로 가락시장에서 일등으로 쳐 준당께야.
전에는 시금초로 돈 맹글 줄도 몰랐는디 시방은 배로, 차로 천리 길을 하루에 댕긴께 시금초가 금초 되아부렀어야. 더수기가 빠져나가도 뱃시간 맞춰 따듬을라믄 잠도 팬히 못 자야.
초가실에 비 꼴쎄를 못 봐서 고것들 키니라고 여간 심들었어야. 사람이나 풀잎싹이나 물 읎이 으찌 살겄냐. 머리만 삐쭉 디밀어놓고 타들어간디 볼 수가 없드랑께야. 질도 옹색한디 또랑물 퍼다 찌크러주니라고 징하게 고상했어야. 농작물은 쥔네 발칙소리 듣고 큰다등만 가뭄치고는 솔찬히 나왔드랑께야.
아그들은 시금초 농사 그만하고 서울로 오라고 해싼디 맹탕 없이 자빠져 놀먼 뭣할 것이냐. 들어 앙겄으먼 사람소리 귀해서 적적해 못 살어야. 멜겁시 씨부렁기릴 수도 없고 입안에 거무줄 치게 생갰단말다. 그라고 몸뚱아리를 실래기 쳐사 밤에 잠도 잘 와야. 아적 내 손 움적기린께 아그들한티 손 안 벌리고, 손지들 용돈도 주고 그라지야.
시금초 농사지어서 묵고 살었응께 이것이 밭에서 난 금 아니겄냐? 그랑께 이름에도 금자가 들어간 모양이지야. 금초 맞당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