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by 에쩨르

나는 하냥 동백꽃을 보믄 그리 좋드라
누구를 품어 저리 농밀할까 싶어야

친정집 뒤안 샘갓에 동백나무가 있었는디 볼 것 메마른 시한에 꽃봉오리가 벌어진당께야


삘건 꽃이 물에 비쳐 아롱기리면
눈이 어질어질 하고

가심도 벌렁벌렁한께
쪼박질을 못하고 한정없이 디레다 봤어야

눈이 쌓이면 하얀 너울인디끼 뒤집어쓰고 빨그작작 웃는디 환장하게 이삐당께야


나무에서 피고

땅에 떨어져 피고

사람 맘속에서 피고

세 번이나 피어

환하게 한철 빛났으니

원도 한도 없는듯


희끗희끗하든 잔설 녹고 여그저그서 봄꽃들 피어나믄 동백은 숭어리째 툭 떨어져분다잉
태죽도 없이 깨깟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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