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by 에쩨르

아무리 애써도
늘 두 번째
존재감 없는 두 번째

꽃도 없고
잎도 없고
칼바람만 분다고
비아냥에 핀잔만 들었다

터 잘 팔았다는
칭찬이라도 듣고 싶어
물밑에서 발길질하는 오리처럼
안간힘 다해
봄을 끌어당겼다

버드나무 가지에
물 길어 올리고
언 땅 녹여
새싹 나올 길 만들었다

달 못 채우고 나온 아이처럼
늘 한이틀 모자라다고 수군대지만
실은 봄 잉태해 꽃 출산 앞둔

만삭의 임부


출산 직전의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왼손엔 얼어붙은 1월의 강

오른손엔 수런대는 3월의 숨결
두 계절 손에 쥐고

일등은 일월에게
희망과 설렘은 삼월에게 양보하면서

오늘도 무거운 몸 끌고
봄마중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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