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 나는 편지가 되겠습니다
청보라색 유니폼 입은 제비꽃 되어
빠른우편으로 할할거리며 봄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 봄에 나는 노래가 되겠습니다
꺅꺅 자갈자갈 화음을 맞춘
봄까치꽃 합창대 되어 그대를 흥감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이 봄에 나는 향기가 되겠습니다
다섯 잎 매화로 터져 그윽하고 이윽하게 그대 코를 간질이겠습니다
이 봄에 나는 희망이 되겠습니다
노란 햇살 머금은 개나리로 피어
힘차게 골든벨을 울리겠습니다
이 봄에 나는 추억이 되겠습니다
온 산에 흐드러진 진달래 되어
그대를 유년의 뜰로 모시겠습니다
이 봄에 나는 의지가 되겠습니다
밟혀도 웃는 민들레 되어
다시 한번 불끈 일어서겠습니다
이 봄에 나는 쉼터가 되겠습니다
초록 잎 쓸어 모은 잔디밭 되어
흘부들한 그대 쉴 수 있는 푹신한 방석이 되겠습니다
이 봄에 나는 가벼움이 되겠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벚꽃 이파리 되어
그대 걷는 길에 팔랑팔랑 날리겠습니다
이 봄에 나는 위로가 되겠습니다
파릇하고 향긋한 쑥국 되어
허룩한 그대 입에서 녹아지겠습니다
이 봄에 나는 기도가 되겠습니다
등 굽은 할미꽃으로 피어
그대의 안녕을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