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나기

별거 아니였던걸 몰랐다

by 뮤리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은 마치 고요한 호수 같았다.

하지만 나 자신이 무기력해져 가는 게

한심하게 느껴져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알바 사이트에서 집 근처 알바를 알아보다가

프랜차이즈 카페 알바 모집을 보게 되었다

서비스직에서 크게 상처를 입고 나 자신이

피폐해지기도 했지만 그 상태로 계속 있을 수 없어

면접을 보기로 했다.

면접을 보러 카페에 갔을 때

바쁜 상황에 면접 시작도 전에 겁을 먹었다

구석진 곳에 앉아 매니저님께서 오기만을 기다리고

약속한 시간이 10분 정도 지났을 때

매니저님께서 오셨다.

면접은 간단했다, 언제부터 일 할 수 있는지

그게 전부였다, 운이 좋게도 내가 지원한

시간대에는 나 혼자 지원을 해 다음 주부터

나오면 된다고 하였다.

내가 먼저 겁을 먹었던 게 무색할 만큼

아무 일도 없었다


교육을 받으러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총 4번을 나왔다

교육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호텔에서 겪었던

일 보단 할 만했다

여기서는 소리 지르고 화를 내는 사람이 없었다

큰 소리를 내는 게 어렵긴 했지만

교육을 들으면서 점점 큰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말이 교육이지 일하는 거랑

다를 게 없었다.


교육이 끝나고 정식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을 때

하필 비가 오는 날이라 배달 주문이 넘쳐흘르고

빵을 태워 먹기도 하고

다른 손님이 주문한 음료를 다른 손님이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

주변에 학원, 병원이 많아 아침 점심에는

직장인들이 커피를 사가고 학교가 끝날 시간에는

학원 가기 전에, 학원 시간을 기다리면서

학생들이 사가 정신이 없었다.

차라리 바쁜 게 아무 생각이 안 들어서 좋았다

그리고 모든 반복하다 보면 되었다

첫날에는 휘핑을 흔들지 않고 눌러

펑 소리와 함께 가스가 터져 끼고 있던

장갑이 터졌다, 계속 반복하니 엉망진창으로

짜던 휘핑이 예쁘게 올라가졌다

반복하면 되는걸 내가 너무 일찍 포기한 건 가

싶지도 했다, 이곳에서 얼마나 머물지 생각을 해보진 않았지만 제대로 내 몫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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