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대학갈래?

친구와의 밥 한 끼

by 뮤리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나서 가장 먼저 했던 건

먼저 만나자고 연락한 친구에게

답장을 하는 것이었다.

가뜩이나 사회성도 붙임성도 없었기에

좁은 인간관계가 더 좁아지기 전에

먼저 내민 손을 나 자신이 덜 비참해 보이는

순간이 되었을 때 잡았다.


그날은 유독 더웠던 것 같다

올여름이 유독 더웠지만 그날은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서 쇄골까지 땀이

흐를 정도로 무더운 날이었다.

멀리서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고

"난 저렇게 웃는 날이 오긴 할까?" 생각이 들지만

저렇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이

내 친구라는 게 좋았다.

친구와 먹은 건 무한리필 샤부샤부였다

재료를 고르는 것마저도 우린 웃었고

고등학생 때의 기억을 꺼내어 웃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친구가 말했다

"교대 가 볼래?"

친구는 현재 전문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대학이 아쉬웠는지 4년제 편입 생각도 있지만

차라리 지방교대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다고 했다

대학, 욕심은 많이 냈다

하지만 학비가 부담이 되어 나중에

사이버대학이라도 가자고 외면했다

내가 2026년에 대학을 들어가면

나보다 1살 어린애들이랑

어울릴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가뜩이나 사교성도 붙임성도 없고 낯도 가리는

이런 내가 대학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친구가 교대가 안되면 차라리 같은 대학을

다니자고 말했다

물론 아는 사람이 1명이라도 있으면

편하지만 내가 과연 잘 버틸까?

지금의 너덜너덜한 상태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친구는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다

친구가 때 묻지 않은 흰색이라면

나는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검정

무채색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것 말고는 닮은 점이 없다


대학... 가고 싶긴 했다

하지만 대학을 다니는 몇 년이라는 시간이 아까웠다

차라리 일을 하면 몇천은 모을 텐데

학생 때부터 일찍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워

돈의 중요함을 잘 안다

그 돈이 항상 내 발목을 옥좨온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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