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이스탄불도심 캠핑장 입성

퀴어부부의 자작캠핑카 타고 유라시아횡단 신혼여행기 32탄

by 공구부치


5월 3일 저녁, 이스탄불에 들어왔다. 시내 운전 극악 난이도로 유명한 이스탄불, 저녁에 비까지 와서 두배 긴장했다. 조심조심 네비를 쫓아 도심 캠핑장으로 향하는데 복병은 터널 통과를 앞두고 나타났다.


유라시아 터널(Eurasia Tunnel, Avrasya Tüneli), 유명한 블루 모스크 인근의 캠핑장에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터널이고 구글맵도 이렇게 안내한다. 터널을 바로 앞에 두고 “2.8미터” 높이제한 표지판을 봤다. 우리 캠핑카는 약 2.9미터, 정수리가 까일 수 있는 높이다.


황급히 차를 돌린 뒤로 무한 뺑뺑이가 시작됐다. 멀리 돌아서 캠핑장 인근으로 왔으나 도시고속도로 출구를 못찾고 지나가길 두 차례, 겨우 들어온 곳은 2미터 이상의 차량은 지나갈 수 없는 길이었다. 때마침 근처에 계시던 분이 캠핑장에 전화를 해줘서 관리인이 나와 우리 차를 함께 타고 캠핑장까지 인도해주었다. 헤매는 사람이 여럿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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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주차공간이지만 도시 관광에 최적인 곳, 고양이들이 귀엽다.




흡사 주차장 같은 곳이지만 도심을 여행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하루 500리라(2만원)에 샤워, 세탁 무료.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등의 관광명소로 도보 가능. 다른 지역으로도 대중교통 연결 좋음. 무엇보다 세계 캠핑카 여행자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재밌는 곳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4박5일 있었다. 근데 뜻 밖에 캠핑장 풍경을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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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nikapi Caravan RV Park

Katip Kasım, Langa Hisarı Cd. No:46, 34130 Fatih/İstanbul, 튀르키예



5월 4일,


현지인 카이막 맛집부터 시작!


두근두근하며 이스탄불로 첫 발을 내딛었다. 첫번째 갈 곳은 유명한 카이막 사먹기! 네이버 검색을 하다가 별로 안 유명하지만 찐맛집이라는 곳이 마침 도보 10분 거리여서 찾아가봤다. 그 이후 우리는 이 곳에 거의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던 것 같다.


홀은 없고 유제품을 직접 만들어파는 가게다. 현금만 되고 아침에는 튀르키예 분들이 줄을 설 정도로 맛있고 가격도 좋다. 카이막과 벌꿀을 사서 옆 가게에서 짜이를 주문한 후 먹어도 될지 허락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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Özdemirler Milk and Milk Products

Muhsine Hatun, Molataşı Cd. 23/A, 34130 Fatih/İstanbul, 튀르키예


카이막에 벌꿀을 얹어서 먹어보니 고소하고 신선한 맛이었다. 생크림의 느끼함은 없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하다 느끼는 찰나 잠시 밖에 나온 주인장이 “빵을 함께 먹어야지~”라고 하신다. 아마도 밥 없이 된장찌개만 먹고 있는 것과 비슷한 건지?



우리는 빵을 찾아 나섰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빵을 사가는 집이 있길래 거기서 빵을 한 덩이 사서 함께 먹어봤다. 몇 배는 더 맛있어진다. 지금도 먹고 싶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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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맛집 득템하고 즐거움


정처없이 이스탄불 시내 구경을 하며 걸어본다. 도시를 파악하는 첫 날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많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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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거리 풍경,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블루모스크로 갔다. 이스탄불의 풍경은 곳곳의 모스크들의 실루엣이 완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웅장한 모스크다. 실내 입장은 무료이고 여성을 머리카락을 가려야 한다. 경내에서 한글 꾸란을 가져갈 수 있기에 한권 집어왔으나 마음과 달리 읽어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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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으로 나서니 의사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튀르키예, 유럽 거의 모든 곳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나 깃발을 흔히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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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아소피아와 톱카프궁전도 가봤다. 입장은 안하고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사람에 치이는 기분이었다. 여행 시작 후 이렇게 많은 인파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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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이 진짜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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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대중교통 이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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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먼 곳으로 가볼까 싶어서 이스탄불 카르트를 구매했다. 충전형 교통카드로 트램역 등에서 자동발매기로 살 수 있고 버스정류장에서도 왠만하면 충전할 수 있다. 돈이 남아도 환불받기 어려워서 한 번에 많이 하지 말고 조금씩 충전하는 편이 좋다.


카드값 70리라, 1회 탑승 18리라였던 걸로 기억한다.


한국에서 발급한 해외여행용 체크카드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간편하다. 우리도 신한 트래블체크카드로 한번 타봤는데 매우 편했다! 다만 1회 탑승 25리라로 이스탄불 카르트보다 조금 비싸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지 않을거면 비교해보고 좋은 쪽으로 하면 된다. 뭐가됐든 이스탄불은 트램과 버스, 페리 등 대중교통이 매우 잘 되어있는 아주 큰 도시이므로 대중교통 이용은 필수!


이스탄불 카르트로 트램을 타고 갈라타 다리를 건너 갈라타탑으로 향했다. 여기서 이스티클랄 거리(명동같은 번화가)로 이어지고 유명한 탁심광장까지도 갈수 있다. 사람구경하며 걷고 또 걸어 중심가의 한 식당에서 저녁 겸 피맥을 했다. 이스탄불의 많은 술집이 해피아워를 운영해서 이른 저녁에는 저렴한 가격에 맥주 한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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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탑 오르막길, 상점이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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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아워에 맥주2잔+프렌치프라이 320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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Şimdi Asmalımescit

Mescit Mahallesi, 5, Asmalı Mescit Cd. Atlas Apt., 34430 Beyoğlu/İstanbul, 튀르키예




IMG_5602.jpg?type=w773 간지나는 거리 풍경

대도시에 왔다면 퀴어바, 퀴어클럽이 있는지 꼭 검색해본다. 평점이 좋고 무엇보다 모든 정체성의 퀴어를 환영한다는 클럽의 소개말에 이끌려 밤 10시30분까지 기다리다 입장해 보았다. 왠만한 곳은 주말 밤만 붐빈다. 역시 우리는 너무 일찍 왔다.


미처 오픈 준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 머쓱해져서 바로 나왔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모든 도시의 퀴어 핫플은 다 가보겠다는 야무진 다짐을 했는데 그러기에는 우리는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여행자였던 것이다… (사진도 안찍음)


그렇게 첫 날 밤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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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심 어느 골목의 퀴어바 오픈을 기다리다가



5월 5일


이스탄불 핫플,


카디쿄이와 베식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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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을 나서는 길


우리는 화창한 이스탄불 주말 일상을 느긋하게 즐겨보기로 했다. 어딜 갈까 하다가 현지인 핫플이라는 아시아지구의 카디쿄이로 가보았다. 트렌디한 카페와 맛집, 그리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넓게 끼고 있는 멋진 공원이 펼쳐져있는 곳. 우리는 이 공원이 마음에 들어서 마지막날 한번 더 왔었다.


손님이 붐비는 테이크아웃 파스타집 “say cheese” 맛있었지만 중간 이후부터는 김치가 필요했다. 걸어서 해변 공원 도착! 근처에 “MIGROS” 마트가 있어서 다들 맥주 한캔 씩 사들고 공원으로 향했다. 다음에 꼭 맥주 사들고 다시 오기로 했다.


IMG_5614.JPG?type=w773 바다까지 가는 트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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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619.JPG?type=w386 치즈 파스타


IMG_5621.JPG?type=w773 해변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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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카르트로 페리를 타봤다. 페리는 이스탄불의 가장 편하고 빠르며 멋진 교통수단이다. 일부러라도 다양한 노선의 페리를 타 보면 좋다. 구글맵에서 타는 곳과 경로는 찾기 쉽고 모르면 물어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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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또다른 현지인 스팟인 베식타시로 가봤다. 베식타시는 원래 카흐발트(튀르키예식 아침식사)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튀르키예 여행 내내 카흐발트와 비슷한 구성의 아침식사를 많이 차려 먹었기 때문에 저녁시간에 맥주한잔하고 커피도 마셨다. 원두를 직접 볶는 곳이라 굉장히 신선하고 맛이 좋은 커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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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707.JPG?type=w773 심각하게 주문 중



이스탄불은 얼마든지 오래 있어도 도무지 질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그들에겐 혼돈이지만 우리에겐 집,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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