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르는 사람에게 실망하지 않는다.
기대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실망했다는 건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 기대는 대부분 물질적이든 마음적이든 보상에 대한 기대일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 만큼의 무언가를 해주었거나 마음을 쓰면 그만큼의 기대를 한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반면에 아무 기대가 없는 사람에게서 뜻하지 않은 호의를 받은 경우에는 고마움을 느낀다. 물론 그 고마움이 지속되면 또 기대를 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실망을 하곤 한다.
지속적인 기대에 부흥하는 사람은 없다.
눈치챘겠지만 기대와 실망은 상대적인 게 아닌 오로지 나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타인의 변덕은 상수이고 나의 마음이 변수이기 때문이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타인일 수도 있지만…
결국 나의 마음을 다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의 인연으로 이어지고 그 인연은 각각이 짜인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에는 상대의 그 역할이 나에게 필요했고, 상황이 변해 그 역할을 다 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뿐인 것이다. 인연은 그 시기에 나에게 필요한 역할의 하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실망했다면 그 사람의 지난날 당신에게 해준 역할을 생각하고 “이제 그 역할을 다했구나”라고 생각하면 그만인 것이다.
지나간 인연에 집착 말고, 현재의 인연에 충실하며 미래에 인연을 담담히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인연이란 허상이지만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허상에 행복하고 허상에 슬퍼하는 게 인생인걸… 누굴 탓하겠는가. 인생이 그런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