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이라는 이름

익숙하지 않다는 것, 낯섦의 무게

by 노랑다랑

“림프관평활근종증입니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너무 낯설고, 너무 조용한 병.

몸이 알려준 적도, 마음이 예감한 적도 없던 병이었다.


병명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연관된 단어들이 눈에 박혔다.

‘희귀 질환’, ‘폐’, ‘진행성’, ‘완치 불가’, ‘폐이식’…


처음 보는 단어들인데, 이상하게도 무겁고 차가웠다.

화면을 스크롤하던 손이 잠시 멈췄다.


나는 LAM이라는 병이

폐 주변의 림프관과 평활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호흡 곤란, 흉수, 폐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주로 가임기 여성에게 나타나고,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진단 당시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제야, 내가 내쉬는 숨 하나도

그전보다 조심스러워졌다.


CT 사진 속 내 폐는

작은 검은 점들로 가득했다.

의사 선생님은 그것을 “낭종”이라 불렀다.

공기가 빠져나가는, 작고 보이지 않는 구멍들.

그 구멍은 이미 내 안에서 오래전부터 조용히 자라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아무 증상도 없이.


병의 정보를 알면 알수록,

내가 모르는 것도 많아졌다.

앞으로 살아갈 방식도,

숨을 쉬는 의미도,

이제는 새로 배워야 할 것들이 되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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