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하루, 뜻밖의 이상 소견
2021년 7월 16일, 금요일
매년 하던 건강검진이었다.
별다를 것 없는, 아주 평범한 하루였다.
며칠 뒤, 결과지를 받았을 때도 큰 기대나 긴장감은 없었다.
그저 한 장 한 장 넘기며,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들어온 문장 하나.
“기관지염이 의심됩니다.”
크게 걱정되진 않았다.
감기도 아니고, 별다른 증상도 없었으니까.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흘러 8월, 반신반의하며 근처 내과를 찾았다.
의사 선생님은 내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숨이 차나요?”
“가슴이 답답하진 않나요?”
그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아니요, 그런 건 전혀요.”
그런데 문득, 몇 달 전 바디프로필 준비를 하던 헬스장에서
폐활량 측정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내 폐 나이는… 60대였다.
당시엔 웃어넘겼지만, 어쩐지 자꾸 그 숫자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결국, 대학병원으로 의뢰서를 받아 들고 8월 말 다시 병원을 찾았다.
담당 교수님은 말했다.
“이건 조금 더 자세히 봐야겠어요.”
CT 촬영, 혈액검사, 폐기능 검사… 몇 가지 검사를 차례로 받았다.
그리고 며칠 뒤, 결과를 들으러 간 진료실.
교수님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림프관평활근종증(LAM)입니다.”
처음 듣는 단어였다.
말 그대로, 생전 들어본 적도 없는 병의 이름.
그 순간엔 아무런 실감도,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게 뭘까?’
‘나는 괜찮은 건가?’
그땐 몰랐다.
그 한 줄의 병명이 앞으로의 삶을 얼마나 바꿔놓을지.
그리고, 그 이후의 날들이
어떤 색으로 물들게 될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