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나부터
오늘만큼은, 나부터
나는 왜
늘 남을 먼저 위로할까.
나도 아프고
나도 힘든데.
남의 눈물엔
본능처럼 손이 먼저 가고,
남의 고통엔
내 마음부터 내어준다.
항상 남을 생각하고,
항상 남을 배려하며
늘 한 발짝 물러섰던 나.
이젠 수술을 앞두고,
몸이 말을 듣지 않는데도
마음은 벌써
먼 고창에 가 있다.
둘째 형님의 남편,
그분의 부고 앞에서
내 안의 미안함이
조용히 허리를 숙인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나를 지켜야 한다.
내 마음은 거기에 있어도,
내 몸은 여기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다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으니까.
오늘만큼은,
나를 먼저 돌보고 싶다.
나도, 참 많이 아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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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신도.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를 걱정하고 있다면
한 번쯤은
당신 자신을 먼저 안아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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