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말을 걸던 그날, 너는 조용히 내 안에 스며들었다
햇살이 벽에 기대어
조용히 나를 바라보는 오후,
나는 문득 너를 생각했다.
네가 웃을 때
세상이 잠시 멈추는 것 같아.
바람도, 그림자도,
나조차 숨을 죽인다.
너는 내 마음 안의 오래된 나무,
매일 다르게 피는 잎사귀를
나는 조심스레 바라본다.
무심한 척, 그러나 매일.
사랑이란 아마
너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아무렇지 않게 담겨 있는 풍경일 거야.
울지 않아도 슬픈,
말하지 않아도 깊은 그런 장면.
나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그저 너의 곁에 놓이고 싶어.
시끄럽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빛이 그림자를 감싸 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