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 위에 피어난 마음 한 송이
붉고 선연한 결 위로, 흰 마블링이 고요히 퍼져 있다.
누군가는 이를 고기라 부르겠지만,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춰 꽃이라 부르고 싶었다.
이 꽃은 뿌리도 없고 향기도 없지만,
누군가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칼끝으로 얇게 썰고, 결을 맞춰 겹겹이 겹쳐 돌돌 말아,
마침내 장미를 닮은 형상을 얻게 된
이 한 송이.
보기만 해도 고운 이 고기는
단지 식탁 위의 요리가 아니다.
정성과 예의, 그리고 애틋한 마음이 겹겹이 접혀 있는
하나의 작품이다.
누군가는 물을지도 모른다.
“먹을 걸 왜 저렇게까지 꾸미나?”
하지만 나는 이 안에서 말 없는 마음을 읽는다.
‘당신을 위해 이만큼 공들였습니다.’
그 말이, 꽃처럼 피어 있다.
사람은 종종 음식 앞에서 가장 진실해진다.
태어나 처음 맞는 돌잔치에서,
가족의 기일상 앞에서,
마음을 고백하는 식탁에서.
음식은 말보다 먼저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오늘,
이 붉은 꽃잎들 속에서 나는 또 다른 언어를 읽는다.
살아 있는 것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가 살아간다는 묵묵한 진실.
삶이란 때때로 그런 것.
한 송이 고기꽃처럼 아름답지만,
그 안에는 수고로움과 무게가 담겨 있다.
그러니 이 꽃을 먹는다는 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한 생애의 의미를,
한 사람의 정성을,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나누는 일이다.
이 얼마나 눈부신 감사인가.
이 얼마나 따뜻한 예술인가.
나는 오늘, 이 꽃 한 송이 앞에서
배보다 마음이 먼저 찬다.
[2024년 12월 14일 우리 큰딸 결혼선물]
이 특별한 꽃을 선물해 준 남편의 친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고기꽃은 단순한 미식이 아니라,
우리 큰딸의 결혼을 앞두고 준비한 이바지 음식이었습니다.
보내는 마음에도, 받는 마음에도 오래도록 기억될
진심이 담긴 선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