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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이미 레드오션일까? 속상한 초보 유튜버!

유튜브 크리에이터 팀 "시크릿 디자이어"

by 위시러브

휘황찬란한 디지털 플랫폼의 시대다.

네이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그중에서도 '유튜브'는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이다.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유튜브는 이제 거대한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유튜브를 찾지 않는가. 심심해도, 궁금한 게 있어도. 2005년에 처음 유튜브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미디어 생태계의 최강자로 성장할 줄 몰랐다. 그때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후회도 이제 소용없겠지만. 사실 4-5년 전부터, 아니 10년 전부터 유튜브를 갈망해 왔다. 이미 포화 상태라고 생각했기에 나만의 특별한 소재가 있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더 정확하게는, 용기가 나질 않았다.


시간은 하염없이 바쁘게 흘러갔고, 그녀들을 만났다.

2년 전 둘째 유치원 놀이터에서.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가까이 지낼 마음이 없었다. 조심스럽기도 했고 너무 바쁘기도 해서. 바쁘다는 이유로 둘째를 위한 시간을 많이 내지 못 하는 게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쌓여갔고 결국 다시 놀이터로 나갔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의 성향이 잘 맞았는데, 놀랍게도 엄마들의 성향까지 잘 맞는 게 아닌가. 우리가 왜 이제야 만났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잘 통해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 덕에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동안 우리는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고 지치지도 않았다. 오히려 서로가 서로에게 활력소 같은 존재가 되어 갔다. 그렇게 우리는 끈끈한 육아 동지가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우리의 관계가 날이 갈수록 견고해져 가던 무렵에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우리 넷의 만남이 마치 미드 속 주인공들 같다는. 묘한 기시감이 든달까. 그 생각은 우리의 첫 여행에서 확신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숙소 거실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들로 자유롭게 노는 동안 우리 넷은 식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있었는데 문득문득 그 생각이 고개를 드는 게 아닌가. 이 만남이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예감이. 이후로 또 시간이 흘러갔다.


시간에 쫓기도 돈에 쫓기던 어느 날. 놀이터에서 만난 우리는 하는 말마다 또 빵빵 터지는 바람에 웃음을 참기가 어려웠다. 내가 외쳤다. "우리는 만나면 콘텐츠야! 너무 웃겨! 유튜브 해야 할 것 같아!" 그 말에 예상치 못한 답변들이 돌아왔다. "좋아!" "같이 해보자!"

엥. 이 흐름은 뭘까. 진심일까. 둘째 엄마들과의 유튜브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이다. 게다가 얌전하고 고상하고 우아하고 평범해 보이는 그녀들이 유튜브라니. 나와는 또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어 더더욱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한 편으론 신선했다. 이 또한 반전 아니겠는가. 그들에게 재차 물었다. "진짜야? 진심이야?"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이라고 대답했다.


며칠 동안 고심했다. 우리가 정말로 이걸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어떤 이들이 "요즘은 개나 소나 유튜버 하더라!"라고 말할지라도 결코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플랫폼이지만 지금은 이미 레드 오션 아니던가. 이제 와서 뛰어들 수 있을까. 시작은 고민이 되지만 막상 시작하면 '제대로' 해야 하는 게 우리의 신념이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그렇기에 시작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치열한 레드 오션이 된 유튜브 시장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너무 늦은 거 아닐까? 과연 우리가 새롭고 신선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관계에 균열이라도 가면 어쩌지? 악플이라도 달리면? 무관심은 더 무서운데. 시작 전부터 온갖 우려가 우리를 때렸다.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신뢰와 언젠가 들었던 유명한 말들이 떠오르며 부정적인 생각들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야.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했잖아. 두려움은 점차 자신감과 확신으로 바뀌었다.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네 사람이지만 함께 했을 때 합이 정말 좋았으며 '까도 까도 양파 같은 여자들'이라는 게 우리의 큰 강점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 매력과 진정성이 잘 전달된다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관심'과 '경쟁'을 떠나 우리가 함께했을 때 즐겁다는 사실. 그게 가장 가치 있는 거 아닐까.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도 했고 경력이 단절되어 취업이 쉽지 않았지만 일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오래전부터 꿈틀거렸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다.


이 시기는 내게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1인 출판사와 원고를 진행 중이었기에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일이 부담이고 더 어려웠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튜브를 시작하자마자 (유튜브와는 상관없이) 3분의 1 정도 진행되었던 원고가 무산되고 말았다. 이 출판사와는 인연이 아니었음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나아가면 된다고 마음을 먹으면서도 깊은 좌절감은 나를 갉아먹었다. 마음에 큰 타격을 입은 듯했다. 어둠을 맛보았고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가족의 응원과 시크릿 디자이어의 시작 덕분이었다. 그들이 곁에서 힘을 주었고 자존감을 지켜주었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또한 새로운 시작이 새로운 열정과 에너지를 만들어 주었다.


"시크릿 디자이어"에 열정을 쏟아부으면서도 "원고" 또한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계속 글을 쓰면서 영상을 제작하려고 한다.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내 꿈이니까. 원고도 유튜브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글과 영상, 좋아하는 두 개의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증명해내고 싶다. 나의 가치, 우리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 가면서. 예전에는 TV가 개인에게 영향력과 권위를 부여했지만, 이제는 개개인이 직접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자기 영향력을 펼치는 세상 아니던가.


사실 '브런치'와 '유튜브'라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더 용기를 내기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평범한 사람도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를 만난 게 어쩌면 우리에게 행운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시크릿 디자이어"라는 이름으로.

"로라, 엘라, 올리비아, 러브픽시"라는 이름으로.

선글라스는 우리의 시그니처다. 선글라스 덕분에 촬영하는 데 있어 좀 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우리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을 하고 장소를 찾고 소품을 준비하고 스토리텔링을 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녹음하고. 이 모든 일들을 우리 힘으로 제작한다. 훗날 '외부 광고'가 들어올 경우 우리 힘으로 제작이 가능할 정도다. 기획력과 연기력 등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던 잠재력들이 분출되는 게 벌써 느껴진다. 짧은 시간에 성장하고 발전하는 우리. 이것이 바로 '함께'의 힘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즐기면서' 하고 있다.


시크릿 디자이어의 목표는 명확하다.

돈, 성장, 브랜딩, 즐거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배우고 돈도 버는 게 우리의 목표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펼치는 것 또한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 시대가 아무리 변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 가치를 우리가 알릴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잘하고 싶어서 욕심을 좀 부렸다. 조회수가 터지길 바라는 마음에. 다행히도 조회 수가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 구독자가 늘지 않아서 속상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초보 유튜버가 아니던가. 이제 막 유튜브 3개월 차다. 지금 당장 반응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기로 했다. 내로라하는 유명 유튜버들도 처음에는 조회 수나 구독자 수가 늘지 않는 시절을 겪었다고 한다. 우리도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영상을 올리면서 성장과 발전을 꾀하며 꿋꿋이 버티다 보면 우리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때가 오리라.


우리는 보여줄 게 많은 팀 아니던가.

심지어 혼자가 아니라 넷이다. 넷이라면 혼자일 때보다 훨씬 더 큰 시너지가 타오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고민할 것이다. 우리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시청자가 우리에게서 얻어갈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우리의 채널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일 테다.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70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렸던 유명 유튜버 대도서관은 이렇게 말했다. "결국 소비자 취향을 다양하게 수용하는 역할은 1인 미디어가 맡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1인 미디어가 반짝 유행이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인 이유다."


유튜브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시크릿 디자이어만의 무기를 가꾸어 나가며 우리만의 브랜딩 가치, 우리만의 경쟁력을 견고하게 갖춰나갈 계획이다. 콘텐츠의 바다가 아무리 드넓다 해도 우리의 콘텐츠가 빛을 발해 누군가의 눈길을 사로잡을 날은 반드시 오리라.


끝으로, 순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얻은 중요한 메시지를 적어본다.

숲을 보며 버티자.







유튜브에서 "시크릿 디자이어"를 검색해 주세요!

구독까지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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