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북스타그램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책을 사랑하고 글을 사랑하는 사람의 고귀한 말을 기억하기 위한 빛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이렇게 쓰고 출발했다.
그리고 이 생각이 더해졌다.
"북스타그램 세계는 신비롭고 근사하다."
책 읽는 즐거움과 책을 읽으며 만난 보물 같은 문장들을 나만 알고 있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북스타그램에 기록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용기와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 책을 사랑하는가.
책은 내게 많은 것을 선물해준다. 책을 읽고 사색하고 성찰하며 나를 더 알아가는 그 시간이 좋고, 깨달음이 가슴속에 울려 퍼지는 그 순간이 좋다. 지식뿐 아니라 지혜, 위로, 용기, 긍정 에너지, 아이디어, 영감, 즐거움, 감동을 주며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기도 하고.
"책을 펼쳐 들면 순식간에 나만 남습니다. 사람으로 가득 찬 한낮의 카페 한가운데 좌석에서든, 시계 초침 소리만이 공간을 울리는 한밤의 방 한구석에 홀로 기대앉아서든, 모두 그렇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고독한 경험이지만, 그 고독은 감미롭습니다."
영화평론가이자 애서가인 이동진 작가의 책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대목이다.
3년째 북스타그램을 하면서 매 순간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독서, 글쓰기, 사진, 소통. 모든 것에 정성을 쏟았다. 돈을 받고 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지만, 무엇보다 내가 행복해서다.
그 마음이 전해져서일까.
기쁘고 감동적인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책을 읽고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즐거움과 성취감.
좋아요, 댓글, DM 등으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기쁨.
인친님들의 위로와 응원, 칭찬과 인정 등 감사하고 따뜻한 소통 등. 북스타그램을 하면서 내 얼굴에 미소가 수시로 번지는 걸 느꼈다.
책을 통해 받는 영향도 어마어마한데, 북스타그램을 하면서 받는 영향도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최근에 감사하게도 '무형서재'라는 독서 커뮤니티에서 인터뷰를 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답변을 하면서 그동안 북스타그램을 해온 시간들을 돌아봤다. 뭉클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북스타그램에 대한 애정이 꽤 크단 걸 깨달았기 때문일까. 대체 언제 이렇게 내 안에 소중하게 자리 잡은 걸까. 스스로도 약간 놀랍다.
북스타그램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인친님들에 대한 애정도 크다. 그분들 덕분에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내가 기나긴 비대면 시대를 버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SNS로도 이렇게 따뜻한 소통을 하고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단 걸 배웠다.
다양한 분들을 알게 됐다. 대부분 성실하고 멋있고 아름답고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다. 삶에 대한 열정도 가득하고. 서로 주고받는 긍정적인 영향도 그만큼 클 거라고 본다. 그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이 귀한 인연들을 오랜 시간 잘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출판사나 작가님들께 책 선물도 많이 받았고,
북스타그래머들의 책 나눔 이벤트에도 참여해봤다.
그뿐 아니라 애정 하는 인친님들께 커피 기프티콘 선물도 받았다.❤
나 역시 책 선물 이벤트를 소소하게나마 두 번 진행했었다. 한 번은 새 책과 함께 초콜릿, 핫팩을 담아 보내드린 적이 있는데, 선물 받은 인친님께서 내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보내주셨다. 어느 날 저녁, 갑자기 집으로 커다란 박스가 도착. 그 안을 열어보니 예쁜 보라색 데이지 꽃다발과 고구마 케이크가 들어 있는 게 아닌가. 뭐지? 나한테 온 게 맞나? 혹시 잘못 온 거 아닌가? 처음에는 너무 당황해서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어찌나 놀랐는지,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말만 계속 반복했다. 그리고 카드 속에 적혀있던 말.
"작가님 항상 행복하세요."
사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는 내게 힘든 시기였다.
꾸역꾸역 이겨내가고 있었더니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선물과 위로, 응원들을 받았다. 인친님들의 선물과 따뜻한 위로의 말씀에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렇게까지 깊은 소통을 나눌 수 있다니. 신기하고 감사하다. 평생 간직하고 싶은 특별한 추억이 하나 추가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책이 좋아서, 글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3년 동안 너무나 많은 걸 얻었고 배웠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나를 북스타그래머로, 브런치 작가로 이끌어 주었다. 이렇듯 책과 북스타그램은 나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끌어 주고, 나를 성장하게 하고 변화시킨다.
그래서 내게 북스타그램 세계는 신비롭고 근사하다.
독서와 글쓰기. 북스타그램. 브런치.
모두 너무나 소중해서 앞으로도 꾸준히 할 것이다.
매일 '읽고 쓰는 삶'을 통해 성찰하고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다.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을 수 있도록, 우리 북스타그래머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본다.
누구나 북스타그래머가 될 수 있다.
북스타그램을 하면서 어떤 흐름을 타면 독서가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보 과잉의 시대, 영상 시대이지만 독서는 중요하다.
책의 힘은 그만큼 무한하기 때문이다. 독서는 상상력과 창조의 원천이고, 책을 읽고 해석하는 것을 통해 이해력과 추론력, 문해력 등 많은 능력이 길러진다.
자존감과 열정을 심어주고 삶의 목적과 방향을 발견하게 한다.
'102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백년의 독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문과 텔레비전 등은 살아가는 데 상식을 제공할 수는 있으나 내 영혼을 살찌게 하고 삶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 주지는 못한다. 역시 독서는 인간적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방법임을 의심할 수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책과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고 아름다운지.
"우선, 책을 읽고 나서 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떻게 내가 읽은 책 내용을 모두 다 기억하겠어요. 머릿속에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법, 세상을 대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기 위해 책을 읽는 건 아닙니다."
_이동진,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독서를 하는 사람들에게 책장을 넘기는 소리 같은 감성도 중요한 부분이다. 손에 닿는 특유의 감촉, 책장을 넘길 때 나는 소리, 새 책의 잉크 냄새, 메모하고 찾아보는 즐거움,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며 느끼는 뿌듯함 등 종이책만이 주는 감성을 전자책은 절대 따라올 수 없다."
_허필선, <독서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 읽기는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행위다. 책 읽기에는 매료라는 말이 어울린다.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과거를 회상케 해서, 꼭 있을 것만 같아서, 감동스러워서, 새로워서 읽는다.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의 나를 버리고 주인공과 하나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 울고 웃고 가슴 치며 읽어 나간다. 그것은 쉼표이다. 일상이 정지되고 상상의 공간이 펼쳐진다. 놀라운 것은, 책을 읽고 나면 위로받고 격려받으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책 읽기는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