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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감사할 일은 너무 많아!

평범한 일상이 기쁨으로 충만한 삶이 되는 마법, 감사의 힘.

by 위시러브


예전에 알고 지낸 지인 중에서 불평, 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 매사에 불만이 그득하다. 모든 것을 철저히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더 그랬을 터이다. 평소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걸 거의 보질 못했다. 마음에 쏙 드는 고가의 선물 같은 걸 받을 때나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병문안을 갔을 때에도 그랬다. 고가의 선물만 고마워하고 SNS에 자랑하며 기뻐했다. 나머지 선물은 형식적으로만 겨우 고맙다고 하는 정도. 나는 미처 미리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대형마트에 들러 급하게 준비해 갔는데, 이런 말을 한다. "선물 사기 전에 미리 물어보고 사지 그랬어." 황당했다. 보통은 병문안을 와준 것 자체만으로 고마워해야 하지 않나? 선물이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그 마음이 더 중요한 거 아닌가?


이처럼 감사할 줄 모르고 매일을 불평불만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이 있다. 우리 삶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건 중요한 일이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더 많이 감사해야 한다. 감사는 행복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존 밀러가 말했듯이,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의 감사함의 깊이에 달려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감사할 일이 있어야 감사하지!"

"감사할 일이 없어."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우리의 평범한 하루도 결코 당연하지 않다. 오히려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 평범한 하루가 간절할 테니까. 나도 험난한 하루를 보내는 날이면 평온하고 평범했던 하루가 무척 그리워진다.


사실 관점만 바꾸면 세상에는 감사할 일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느 날 감사한 일들을 노트에 하나씩 적어보았는데, 놀랍게도 감사한 일들이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차마 다 적어낼 수 없을 만큼. 감사함을 경험한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새삼 깨달았다.


그중 몇 가지만 적어본다면?


인간으로 태어난 걸 감사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걸 감사한다.

우리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늘 내편인 든든한 남편에게 감사하다.

엄마 곁을 지켜주는 동생에게 고맙다.

사랑스러운 두 아이를 낳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

두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고 있음에 늘 감사하다.

편안하고 행복한 집이 있어 감사하다.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꿈을 갖고 나아갈 수 있어 감사하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긍정의 힘과 감사의 힘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할 수 있어 감사하다.

읽고 쓰는 삶의 기쁨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나를 구원해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기쁨을 누리게 되어 감사하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감사하다.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 건강하게 살아 숨 쉴 수 있어 감사하다.


이렇게 감사한 것들을 적다 보면 갑자기 마음이 부자가 된 것처럼 풍요로워지는 걸 느낀다. 행복하다. 이게 바로 감사의 힘 아닐까. 결국 감사는 행복으로 이어진다.










매일매일 기쁘고 감사한 일이 절로 넘친다면 좋겠다마는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 삶에는 수많은 위기, 고난, 고투의 시간들이 찾아오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지금 살아 숨 쉴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지금껏 살아온 것도 기적이고 감사한 일이다.


지금 힘들수록, 불행하거나 우울할수록, '감사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어렵겠지만. 감사한 일들을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짜증이나 분노가 가라앉고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물론 몸이나 마음이 아픔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감사하며 살라는 말이 가혹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과 감사를 실천하며 미소를 잃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감사의 힘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증명해 주었다. 그들을 통해 우리는 감사 안에 사랑과 행복, 성장과 치유, 기쁨과 평안, 건강과 풍요가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의 저자 오프라 윈프리는 이런 말을 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가장 덜 감사할 때가 바로 감사함이 가져다줄 선물을 가장 필요로 할 때다. (...)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우며 강력한 방법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감사하라'는 말은 성경에서부터 철학, 자기 계발 등 수많은 책에서도 강조하는 말이다. 그만큼 감사는 중요하다. 감사하기는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삶의 도구임이 분명하다. 감사를 하다 보면 감사할 일도 더 많아지고, 운이 좋아지고,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긴다.


그래서일까. 성공한 사람 중에는 감사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은 것 같다. 우리도 감사의 능력을 키우자.










살면서 정말 감사했던 기억 중 하나가 떠오른다.

20대 중반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겪었다. 꽈당. 차가 옆으로 뒤집어진 채로 앞으로 쭉 미끄러져 갔다. 아찔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나는 마치 위로 붕 뜬 채로 질질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더라면 매우 위험할 뻔했다. 그때 그 짧은 몇 초 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인생의 파노라마가 스쳐 가는 걸 봤다. 순간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끼익. 드디어 차가 멈춘다. 그때 우리 차 앞으로 차 한 대가 멈춰 서더니 남자 두 분이 내리는 게 보인다. 그들이 빠르게 달려와 차 위로 올라선다. "괜찮으세요?" 도와주려고 일부러 차를 세운 것이다. 위험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더 기가 막힌 건 우리를 차례로 꺼내주고는 곧바로 쿨하게 본인들 차로 다시 달려가 갈 길을 가버린 것이다. 나를 올려줄 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던 게 다인데. 이렇게 가버리면 어떡하나. 이 고마운 마음을 다 전할 기회도 주지 않고 가버렸다.


그분들께 정말 깊이 감사드린다. 그분들과 21살 때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가던 새벽에 괴한으로부터 날 구해주신 분들에게는 마음으로라도 깊이 감사하며 살아가려 한다. 내 마음속 영웅들이나 마찬가지다. 그들 덕분에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걸 배웠다.


좋은 인연을 많이 알게 된 것에도 감사하다.

최근에 감사했던 순간들도 다 '인연'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매년 생일이 되면 잊지 않고 축하해 주고 선물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다. 매해 평균적으로 20개 전후의 선물을 받는 것 같다. 그때마다 아이처럼 기쁘고 행복하면서도, 뭔가 내가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고마우면서도 부끄럽달까.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가까운 지인들은 고맙게도 이렇게 말해준다. "네가 사람을 잘 챙겨서 그래."


나는 사람을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는 무언가를 주고 챙겨주는 일이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자꾸만 뭔가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달까? 그래도 최대한 서로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챙겨주려고 노력한다.


올해 생일에도 많은 선물을 받았다.

이번에는 내 꿈을 응원하는 마음이 담긴 선물이 특히 많았다. 한 친구는 만년필을 선물해 줬다. 내 이름까지 새겨진. 생애 첫 만년필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에 너무나 고맙고 감동이었다. 그리고 또 어떤 친구는 상품권과 함께 레터링케이크를 선물해 줬다. 이런 문구를 담아서. "브런치 작가 위시러브, 유명 김작가 생축"이라는 문구가 적힌. 좀 많이 부끄러웠지만, 내 꿈을 염원하는 친구의 소중한 마음이 느껴져서 고맙고 미소가 지어졌다.

그 외에도 책, 북아이템, 커피, 소품 등 많았다. 4년 동안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나를 언제나 묵묵히 지켜봐 주고 격려해 주는 모든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 나중에 크게 한 턱 쏠게 사랑하는 친구들아.


특히 요즘 '감사하는 마음'이 지닌 놀라운 힘을 느끼는 중이다. 감사하다 보니 감사할 일이 자꾸만 늘어간다. 신비한 마법처럼. 그중 하나가 '책인연'이다. 책으로 이어진 고마운 인연들. 북스타그램을 하면서 정말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해야 하나. 읽은 책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행복감과 성취감도 크지만, '소통'에서 오는 행복감이 말도 못 하게 크다. 그들은 자꾸만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따뜻하고 애정 어린 말들로.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그들 중 세 사람과 만나서 밥을 먹었다. 특히 두 작가님은 몇 년 전부터 소통해 오면서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던 분들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와 굉장히 가까운 곳에 살고 계신 게 아닌가. 뭔가 그 자체만으로도 내겐 마치 행운처럼 느껴졌달까. 만나기 전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떨렸다. 설레고 들뜨고 긴장도 되고. 와인을 선물할까 꽃다발을 선물할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해야 할 텐데. 혼자 막 고민을 거듭했다. 설레는 고민이었다.


실제로 만나보니 상상했던 대로 멋진 분들이다. 그들과의 만남이 마치 꿈같았다. 만남 자체로도 감동인데, 감사하게도 책과 편지, 그리고 요리까지 대접받았다. 그리고 아무리 SNS로 소통을 해왔다지만 대면 만남은 처음이었는데도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정말이지 편안하고 즐거웠다. 이 귀한 인연을 알게 되어 진심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책인연이다.


(책인연들과의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자. 그들은 우리의 영혼이 활짝 꽃피게 하는 유쾌한 정원사들이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이 가슴 깊이 와닿는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나 또한 그들의 유쾌한 정원사가 되어주고 싶다.


감사의 힘을 아는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하다. 세상의 기쁨이 습관적인 불평, 불만에 가려지지 않길 바란다. 하루하루를 감사로 물들여가다 보면,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살아갈수록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있다는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됩니다. 지극히 당연한 것을 새롭게 감사하는 일에서부터 행복이 시작된다는 것을."

_이해인, <그 사랑 놓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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