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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1)

관계력을 키우고,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by 위시러브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이 세상이 나만 불편한가?

친절과 관심을 잃어버린 사람들, 마음의 문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숨어 버리는 사람들, 무언가에 사로잡혀 주변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어쩌다 우리가 관계를 점점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을까. 왜 많은 사람이 세상 사람들을 모두 경쟁자나 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게 되었을까.


아마도, 인간관계에서 받은 상처와 두려움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마음이 받은 상처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든 싫든 우리 모두는 관계를 맺고 살아가며, 그 속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을 수 있다. 그만큼 필연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처를 받았을 때 그것을 어떻게 다룰지 배워야 한다. 문제는,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가 너무나도 방대하다는 것이다. 정답도 없다. 그래서 더 어렵고 힘든 거겠지만.


나는 살면서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다.

인생에서 받은 스트레스의 대부분이 인간관계에서 왔다.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걸까.'

'세상에는 왜 이렇게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 많은 거지?'

불편한 감정을 꾹 눌러야 했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아들러 말대로 "대인관계는 고민의 원천"이다. 관계로 인한 고민과 갈등은 끝이 없다. 집안일이 끝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인생에서 나를 가장 괴롭게 한 세 명이 있었다.

한 명은 인연을 끊었고, 한 명은 관계가 아주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으며, 한 명은 끊는다고 끊어지는 관계가 아니라서 철저히 거리를 두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서로 아는 사이는 전혀 아니다. 그러나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이기심'이랄까.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이기적' 성향이 있단 걸 알지만 그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사람들이다. 지독하게도 자신만 생각하며 다른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사람들. 그들에게 받은 피해들은 차치한다 하더라도 정신적 고통이 엄청났다. 증오, 원망, 분노, 배신감, 무력감, 경멸 등. 그들은 내가 이런 감정들을 생성하게 만들었다. 그들을 보며 더욱 느낀 바가 하나 있다. 나는 인격적인 실망을 여러 번 거듭하게 되면, 그 관계를 잘 이어갈 수가 없다는 것을.


이전에도 썼지만, 더 이상 그들 때문에 내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며, 좋아하는 삶을 살고, 관계의 상처로부터 용기 있게 나를 지켜내겠다고 결심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관계가 지워진다. 금전적인 문제로 끊어진 관계. 깊은 오해나 갈등으로 끊어진 관계. 잠수로 끊어진 관계. 자연스레 멀어진 관계 등. 그들은 진지하게 풀거나 다시 이어 갈 노력, 용서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그냥 관계에서 도망쳐 버렸으니까. 숨어버렸으니까.


관계에서 받은 상처와 고통이 많다. 어떤 이들은 태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나는 그게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함께 쌓아 온 시간들이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 그 관계를 계속 이어가거나 회복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본다.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아서. 웃긴 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추억을 떠올리면 그립고 마음이 여전히 아프다는 거다. 그저 그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잘 살아가기를 빈다.


삶에는 끊어내야 하는 인연이 있다. 피하고 싶은 사람들. 대화가 아예 불가능할 정도로 꽉 막힌 사람, 무조건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 다른 사람을 깔보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 이용하고 조종하려는 사람. 나는 대체로 사람의 좋은 면을 더 보려고 하는 편인데, 이런 사람들은 나도 힘들다. 그들은 왜 자신을 진정으로 돌아보며 성찰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인생을 결정하게 하지 마라>에서 참으로 공감이 갔던 조언이 있다. "또한 우리 인생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을 부지런히 평가해야 한다. 폭군과 앞잡이, 얼간이들이 우리 환경을 계속 더럽히도록 내버려 둘 셈인가? 우리의 잠재력을 갉아먹는 부정적인 사람들은 누구인가? 왜 그들이 우리의 공간에 들어와 있는 것인가? 우리가 끊임없이 상처받도록 내버려 둘 셈인가? 투덜이와 혐오꾼을 주변에 두고 살 텐가? 모두 보내야 한다."


놀랍게도 부정적인 관계들과 거리를 두거나 끊어낸 후로 내 인생이 조금씩 긍정적으로 흘러갔다. 단지 끊어내기만 한 게 아니라 스스로도 성장을 위한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관계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고민은 끝없이 생성된다. 그만큼 인간관계는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그래서 우리는 관계력을 키우고,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내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뭘까?

어떻게 하면 건강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관계에서 중요한 게 무엇일까?

고민들을 아주 오래 품고 있었다.


읽고 쓰고 걷다 보면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사색에 잠길 때가 많다. 자연스레 성찰로 이어진다.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무조건 서로 잘잘못을 따지고 들었던 날들을 떠올려본다. 아휴. 한숨이 나온다. 부끄러워서. 설령 내가 옳았다 하더라도,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뭐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고. 그렇게 열을 올렸을까. 특히 소중한 관계일수록 이기고 지고가 중요한 게 아닌데 말이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잘 안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마음 치유, 단단하고 건강한 내면, 지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단 걸 깨닫는다. 그렇다고 해서 좌절하진 않는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들이니까. 건강한 관계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가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사실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그동안 나를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니까. 그런데 '나'에 대해 알면 알수록 부족함 투성이었다. 모든 사람에게, 혹은 모든 상황에서 좋은 사람일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에는 그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스스로에게 실망감도 들고. 이제는 받아들여야지 어쩌겠는가.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없고, 모든 상황을 수용할 수가 없는데.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칭찬하고, 더 친절하고 다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아무리 나를 이해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살면서 예민해지거나 지치고 힘들 때에는 감정을 다스리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면 괜히 애꿎은 사람에게 짜증 섞인 투로 대할 때가 있다. 그래서 가족에게는 늘 미안함과 고마움이 떠나질 않는 걸까.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지만, 고맙거나 미안한 순간이 끝없이 만들어지기도 하니까.


그렇다면 과연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건강한 관계, 성숙한 관계를 위해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단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게 인간관계라는 걸 안다. 그럼에도 우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혜민 스님이 말한 것처럼.

"우리 개개인은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경험도 다르고 정서와 생각도 다 다릅니다. 그런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외적 조건에 투자를 하고 가꾸어 가듯, 인간관계라는 행복의 필수 조건을 가꾸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첫 번째로, '배려'다.

나는 함께 있는 사람들이 나를 불편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노력하는 편이다. 반대로, 누군가의 세심한 배려를 받았을 때에는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감사한 마음이 남는다. 배려는 그 관계를 더 깊고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두 번째로, '이해'다.

누구나 부족하고 약한 구석이 있다. 그걸 배려해 주고 이해해 주면 좋을 텐데. 꼬집고 비난하고 상처 주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부족한 면과 다름을 이해하는 성숙한 마음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세 번째로, '신뢰'다.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란이 거듭되는 세상에서 신뢰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도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네 번째로, '관심'이다.

인간은 누구나 관심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당신은 가족, 친구, 이웃,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가? 데일 카네기가 말한 원칙 중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라"가 있다. 다정한 인사, 세심한 챙김, 애정이 담긴 소소한 표현. 자신이 필요할 때만 찾지 말고 평소에 관심을 가지며 소중한 관계를 쌓아가자.


다섯 번째로, '존중'이다.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상대를 무시하고 현명한 사람일수록 상대를 존중한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가슴에 와닿아서 메모해 둔 문구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 그들도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섯 번째로, '욕심을 버리기'다.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욕심. 누군가를 소유하고 싶은 마음. 관계에 너무 지나치게 집착하면 안 된다. 훙페이윈의 <인간관계 착취>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다. "자아 긍정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늘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바란다. 그들은 늘 타인과의 관계에 집착할 뿐 아니라 관계 속에서 타인을 착취하려 든다. 이런 사람은 자기 내면의 공허하고 결핍된 면을 알지 못하고, 그것이 관계의 파괴에 얼마나 깊이 연관되어 있는지 자각하지 못한다."


모든 관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는 그 거리가 많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작은 거리만 두어도 잘 유지되는 관계도 있을 것이다.


일곱 번째로, '탄탄한 내면'

누군가로부터 말도 안 되는 공격이나 비난을 받았을 때에는 그것을 건강하게 무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반대로 만약 자신에게 필요한 지적이나 조언이라면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 내면의 감정에 귀를 기울여봐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맺다 보면 더 단단해질 것이다.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옳아.', '나는 원래 이렇게 태어났어.', '사람은 쉽게 안 변해.', '어쩔 수 없어.', '나 하나 노력한다고 되겠어?', '노력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야.'


그러나 회피하는 게 답은 아니다.

내적 성품을 가꾸어 나가며 더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행복을 위해서.










관계란 뭘까. 기적 같은 만남들이 쌓여가면서 만들어지는 거 아닌가. 서로에게 좀 더 친절하면 좋겠다.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공감했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우리가 평생 자신을 알아가야 하고, 평생 관계를 위한 노력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지금 관계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부디 그 난관을 무사히, 건강하게 해쳐나가길 빈다.


살면서 수많은 인간관계를 거치고 고민하며 깨달은 점들이 많다. 울고 웃고 아파하고 분노하고 행복해하고 속상해하며 그 안에서 깨달은 것들이다. 인간관계에서 얻은 진리 같은 거랄까. 그 진리를 공유하고 싶다. 당신의 인간관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관계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모든 관계에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하다.

•모든 관계를 다 세심하게 챙기기란 어렵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완벽한 관계는 없다.

•끊어야 할 관계는 끊어내거나 철저하게 거리를 둔다.

•나와 코드가 맞거나 비슷한 결의 사람은 있어도, 100% 잘 맞는 사람은 없다.

•관계는 나를 불행하게도 하고, 행복하게도 한다.

•누구도 나에게 상처를 줄 권리는 없다.

•쓸데없는 비난은 무시하면 그만이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한다.

•인간관계는 너무나도 어렵고 힘들다.

•관계는 '행복'과 깊은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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