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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위대한 자연의 힘.

by 위시러브


뜨거운 여름 해가 강한 빛을 내쏟고 있던 어느 날.

작열하는 태양을 피해 숲으로 갔다. 싱그러운 휴식이 필요했다.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찌는 듯한 더위에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린 고요 속 서늘한 계곡은 그야말로 힐링의 영역이다.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하는 청량감을 선사한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간혹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이 계곡의 물빛을 반짝반짝 비춘다. 숲의 소리들까지 더해지며 일상에 지친 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더위에 지친 우리를

일상에 지친 우리를

관계에 지친 우리를

일에 지친 우리를 달래 주는 건 역시 자연인가.


자연이 주는 맑은 에너지로 몸과 마음을 충전해 본다.






"자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순수하고 자애로워서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건강과 환희를 안겨 준다." 자연 예찬론자인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자연은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고, 아름다움과 감동을 선물한다. 대가 없이 우리를 지켜주고 영감을 주고 위대한 교훈을 준다. 이렇게 좋은 벗이 또 있을까?


자연은 수많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살면서 누구라도 세상의 그 모든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란 어렵다. 그토록 광활한데, 우리는 다른 일에 쫓겨 그 아름다움을 놓치고 사는 건 아닌가?


꼭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야만 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뿐. 매일 집 주변 공원으로 산책을 하면서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낀다.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봄. 싱그러운 초록빛 물결을 이루는 여름. 색색의 단풍이 펼쳐진 가을.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 봄부터 겨울까지 이어지는 꽃과 나무들의 향연이 우리 일상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하늘은 비슷해 보이지만 단 한 번도 똑같은 모습인 적이 없었다. 청명한 하늘.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 파스텔 빛깔의 하늘. 회색빛으로 깔려 있는 하늘. 구름은 또 어떤가.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매일 다양한 모습으로 하늘을 장식하는 하얀 구름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내 마음이 몽글몽글 해진다. 특히 노을이 빚어내는 다양한 색감의 풍경은 늘 나를 매료시킨다.


"자연의 매력과 이야기를 나누면 자연은 숨겨둔 것을 펼쳐 보인다."라는 조지 고든 바이런의 말이 와닿을 때가 있다. 살면서 가끔 꽃밭과 숲, 하늘, 바다를 배경으로 자연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장면과 마주한다. 그럴 때면 가슴이 벅차오르며 근사한 감동을 받는다. 경외롭기까지 하다. 마치 동화나 판타지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줄 만큼. 정말이지 자연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예술 작품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대자연은 우리가 살아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것뿐 아니라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그 거대함과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한다면 얼마나 가혹한 삶이 되겠는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믿을 수 없는 '묻지마 칼부림'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 죄 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캄캄한 동굴 속에 갇혀 따사로운 햇빛도, 맑고 푸른 하늘도,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도 보지 못하고 살아온 생명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그러지 않고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왜 자연을 보지 못하는가.

왜 자연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는가.

왜 자신을 아프게 하고, 다른 사람까지 아프게 하는가.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까이할 때 비로소 사람다워지고, 다정해지며,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이 자연과 등지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인간은 자주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까이해야 한다. 특히 무한한 발전을 향해 달리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더더욱 자연을 사랑하며 가까이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연이 가진 충만한 에너지가 현대인의 마음을 끊임없이 채워주고 보듬어 줄 테니까.


자연은 위대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나 윌리엄 워즈워스처럼 오래전부터 많은 시인과 철학자들이 자연의 힘을 찬양하지 않았던가.


월든 호숫가에 손수 지은 오두막집에서 2년 넘는 시간 동안 홀로 생활했던 자연 관찰자 소로는 <소로의 속삭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자연을 사랑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연이 인간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은신처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제도는 자연을 통제할 수도 없고 자연을 감염시킬 수도 없다. 자연 안에는 인간 세상과는 다른 종류의 권리로 가득 차 있다. 자연 속에서 나는 완전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나에게 인간은 구속인 반면 자연은 자유이다."


우리는 매일 뭐가 그리도 바쁘고 급한 걸까?

자연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는데 말이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꽃이 지고 나면 다시 새롭게 피운다는 걸 알고 있듯이 인생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산과 바다, 강과 호수, 꽃과 나무, 하늘과 햇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준다. 언제나 변함없이 위로와 사랑을 건네주는 자연에게 감사하다. 물론 우리가 자연과 함께 계속 행복하게 더불어 살려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지켜내려는 노력들도 필요할 것이다.


자연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기꺼이 친구이자 스승이 되어준다. 마음이 지치고 괴로울 때. 자연의 넓은 품에 안겨 기대어 보길 바란다. 자연 속에서 '진정한 자유'와 '평온함'을 선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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