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기쁨을 주고, 수많은 세계를 만나게 한다. 나를 변화시키고 내 삶을 성장시켜 준 것도 '독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책들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성장시키고 변화시켰을까. 문득 그 생각이 들었을 때 감격스러웠다. '책'이 인류 역사를 발전시켜 온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나는 언제부터 책을 좋아했을까.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였나? 동네에 작은 책방이 있던 시절이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도서관이 많지 않았다. 책방에서 몇 백 원을 내고 책을 대여해 가던 재미가 쏠쏠했다. 소설이나 만화책을 주로 읽었지만. 아직도 가끔 그 공간, 그 냄새가 그리워진다.
고등학교 때에는 도서부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책을 더 가까이할 수 있었다. 20대 땐 책을 많이 읽지 않았고, 30대가 되면서 다시 책을 가까이했다.
그러다 어느 날. '5년 간 1,000권 읽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2019년 45권.
2020년 111권.
2021년 200권.
2022년 305권.
2023년 339권.
총 1,000권. 겨우 성공했다.
정말 간신히 목표 권수를 채웠다.
처음 1, 2년은 육아로 바쁘다 보니 시간을 많이 낼 수가 없었을뿐더러 갑자기 독서량을 훅 늘린다는 일도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작년과 올해 그야말로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이 목표를 정했을 때만 해도 '무리인가?'라는 걱정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책을 읽을수록 그 걱정은 사라져 갔지만. 어쨌든 내겐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는데, 그 과정을 즐겁게 거치고 목표에도 달성한 나를 격하게 칭찬해주고 싶다. 참 잘했다고.
기차를 타고 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기분도 들었다.
한 역, 한 역을 통과할 때마다 희열도 느껴졌고.
이번 여정에서 깨달은 점이 있다.
목표량을 채우는 것도 좋지만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더 풍성한 독서라는 거.
사유하며 읽는 독서.
깊이 몰입하고 음미하는 여유 있는 독서.
그런 독서를 원한다.
2024년부터 또다시 5년 간 1,000권 읽기가 목표다.
이번에는 좀 수월할 것이다. 5년 동안 경험해 보니 1년에 200권 정도를 읽는 게 가장 적당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나의 경우는. 그럼 매일 읽으면서도 글쓰기나 다른 일들과 병행하며 여유 있게 읽을 수 있을 테니까.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고 안중근 의사가 말했는데. 내가 딱 그렇다. 이미 습관이 되기도 했지만 책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매일 읽는 게 좋다. 하지만 독서 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독서 양을 찾아야 한다.
목표를 정해두는 이유는, 스스로 그것을 지켜냈을 때 따라오는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다. 자신감도 높아지고, 기록하는 재미도 옹골지다. 또, 목표를 세워놓고 달리다 보니, '책태기'가 오는 일이 거의 없다. 너무 바쁘거나 너무 아픈 날은 몇 줄밖에 못 읽었지만, 그런 날들을 제외하고는 매일을 읽었다. 목표가 있기 때문에 더 흔들리지 않고 독서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시간을 허투루 쓰는 일도 확연히 줄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도전은 계속 이어나갔고.
꾸준한 독서는 이렇듯 나를 능동적인 인간으로 변모시키고 있었다.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아주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것으로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이렇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서 인구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왜 읽지 않을까?
영상물이 독식하고 있기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게 너무도 많다.
우리나라 문해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문해력 위기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문해력이 중요하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다.
세상을 살아갈 능력과 지혜를 기르고 싶다면.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다면.
판단과 협업을 잘하고 싶다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면.
혼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내고 싶다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나가려면.
창의력, 공감능력, 생각하는 힘 등 인간 고유의 역량을 길러내고 싶다면 말이다.
세상은 너무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삶의 무기가 바로 '독서'다.
오프라 윈프리,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일론 머스크. 전 세계 많은 성공한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습관도 바로 '독서'가 아니던가. 그들은 꾸준한 독서가 더 좋은 방향으로,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는 걸 알았다.
목표나 꿈이 있고,
긍정의 마음으로 읽으며,
기록하고 글을 쓰며,
실천이나 경험을 더한다면.
독서의 힘은 더욱더 막강해진다.
나 역시 꾸준한 독서를 통해
수많은 성장과 행운을 만나고 있다.
독서의 힘이 정말 강력하다는 걸 느낀다.
꿈을 꾸는 힘, 사고하는 힘, 질문하는 힘, 독서하는 힘.
내 안의 모든 잠재능력을 하나씩 끄집어내 주는 것 같달까. 덕분에 '어제의 나'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